'연습 투구에 우와~ 감탄 폭발→158km 쾅' 한화 슈퍼루키, 홈팬들에게 강렬함 선사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슈퍼루키 김서현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힘겹게 1이닝을 마치긴 했지만 강렬함을 선사했다

김서현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 2차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의 등판 시기를 놓고 "주자 없는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겠다.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던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자신감이다. 슈퍼루키라고는 하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다. 시범경기라고 할지라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내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런 상황을 아예 차단하려 한다.

수베로 감독은 "고교 시절에 좋은 성과를 낸 선수라고 해도 프로에 오면 노련하고 경험있는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이러다 보면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 야구는 멘탈이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다. 신인 선수들에게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김서현은 보다 편한 상황에서 나왔다. 일명 추격조 역할이었다.

한화가 3-5로 끌려가는 8회초에 등판했다. 김서현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야구장이 들썩였다. 연습투구에도 반응했다. 150km대 중반의 볼을 뿌리자 팬들은 '오~' 소리를 내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러나 막상 실전 투구가 시작되자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이우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변우혁에게는 초구에 안타를 맞았다. 김서현이 흔들리자 포수 허관회가 마운드에 올라 다독였다.

그 후 안정감을 되찾은 김서현은 점점 구속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황대인은 공 1개로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호령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주효상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주효상이 친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지만 끝까지 타구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서현은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나왔다. 직구 12개, 커브 2개로 KIA 타선을 상대했다.

[한화 김서현이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한화의 경기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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