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동료→日 전 메이저리거, 두산 캠프에 뜬다 왜? [MD시드니]

[마이데일리 = 시드니(호주) 심혜진 기자] 이승엽호로 새출발하는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 본격 돌입을 앞두고 새 얼굴 영입 소식을 전했다. 캠프 기간에만 잠시 지도하는 익스트럭터이지만 이승엽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두산은 1월 31일 "호주 스프링캠프에 다카하시 히사노리(48) 투수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승엽 감독과 친한 사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06년부터 4년 동안 함께 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의 이력을 보면, 2000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2015년 은퇴했는데 화려한 경력을자랑한다. 2010년에는 미국으로 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를 거치는 동안 4시즌 168경기 14승12패 10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일본에선 12시즌을 뛰었는데, 통산 261경기(선발 214경기)에 등판해 93승, 25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을 남겼다.

이러한 경력의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를 이승엽 감독이 캠프에 초빙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과제 해결이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이승엽 감독은 좌완 부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유희관, 이현승이 은퇴하면서 선발 혹은 불펜에서 확실한 좌완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투수 2명도 모두 우완 투수다.

때문에 이승엽 감독은 이번 캠프에 많은 왼손 투수를 데려왔다. 장원준, 최승용, 이병헌, 이원재, 김호준 등 5명의 좌완 투수가 호주로 왔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같은 좌완 투수로서 장원준을 비롯해 어린 선수들까지 직접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다. 그의 가르침 속에 이들 중 한 명이라고 한 자리를 맡아주길 원하고 있다.

이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선발, 불펜을 두루 거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젊은 좌완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2월 8일 두산베어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약 2주간 투수 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 LA 에인절스 시절의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위). 최승용, 장원준, 이병헌(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DB, 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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