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우승 유격수와 2년 연속 GG 2루수…최강 키스톤콤비 ‘영웅들의 철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러셀과의 재회가 기대된다.”

올 시즌 키움 중앙내야는 또 한번 큰 변화를 맞이한다. 역대 최초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자이자 KBO리그 최고 2루수로 떠오른 김혜성이 풀타임 2루수 2년차를 맞이한다. 그러나 유격수에는 김휘집과 신준우, 김주형 체제를 종료한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우승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전격 컴백한다. 러셀은 2020시즌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 65경기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22득점에 그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 안정감도 떨어졌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기고 쓸쓸하게 떠났다.

그러나 러셀은 이후 멕시코리그에서 부활했다. 키움은 러셀이 KBO리그에서도 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과감하게 재영입했다. 3년 전과 달리 스프링캠프부터 팀과 함께하면서, 국내선수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추고 시즌에 돌입할 수 있다. 홍원기 감독도 이 부분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러셀을 키스톤콤비 파트너로 맞이하는 김혜성의 감회도 새롭다. 지난 29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러셀과의 재회가 기대된다. 3년 전 러셀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은 선수였다. 영어를 못하지만, 대화를 통해 많이 친해지겠다”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혜성은 3년 전만해도 러셀의 입단과 함께 좌익수로 이동하는 서러움을 맛봤다. 천하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3루로 이동할 정도였다. 당시 사령탑이던 한화 손혁 단장은 그래도 김혜성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야 겸업을 지시했고, 김혜성은 142경기에 나서는 멀티플레이어로 주목 받았다.

이젠 러셀이 온다고 해서 김혜성이 자리를 이동하는 일은 없다. 그동안 김혜성은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받은,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로 성장했다. 김혜성은 “골든글러브 욕심은 당연히 있다. 3년 연속 받고 싶다. 수비와 타격 모두 더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2022시즌 수비스탯을 보면, 김혜성은 2루수 탑이었다. 공격에선 경쟁자들과 비슷했지만, 김혜성의 진가는 수비였다. 그는 “2루 전환은 나쁘지 않았다. 실책도 재작년에 비하면 많지 않았고, 기록도 좋았다. 더 잘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유격수 시절 장거리 송구가 간혹 흔들리는 약점이 있었다. 2루로 옮기면서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라는 강점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2루에서도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 3년 연속 3할에 성공하면 진정한 3할 타자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러셀이 3년 전 수모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키움의 유격수 공수생산력은 지난해 명확한 약점이었다. 러셀이 재기하고 김혜성이 기량을 유지하면, 키움 중앙내야 및 센터라인(포수 이지영, 중견수 이정후)은 리그 최강의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키움은 적어도 러셀이 김휘집과 신준우의 성장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승청부사다.

[러셀(위),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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