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에 영향 판단"…NYM 유니폼 입은 '926억' 투수, WBC 불참 확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겨울 '옵트아웃'을 통해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된 센가 코다이가 고심 끝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각)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뉴욕 메츠로 이적한 센가 코다이가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센가는 지난 2010년 육성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선발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는 등 일본프로야구 통산 11시즌 동안 224경기에 출전해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겼다.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해왔던 센가는 2022년 소프트뱅크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고, 이를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그리고 지난해 결울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26억원)을 맺으며 꿈을 이루게 됐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선수들은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대회 성과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인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빅리그 입성 첫해의 성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가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줄곧 WBC 출전을 희망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선수의 고집을 꺾지 못했고, 요시다는 WBC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센가 또한 쿠리야마 감독과 대화를 통해 일본 대표팀이 4강 무대를 밟을 경우 대체 선수로 WBC에 출전하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센가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도쿄 스포츠'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며 "센가와 쿠리야마 감독은 여러 차례 논의를 해왔고, 센가는 줄곧 WBC 출전을 희망해왔다. 하지만 센가를 대회 중 소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미 센가가 쿠리야마 감독에게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부상 등으로 인해 선수의 미래를 빼앗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쿠리야마 감독은 끝까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리스크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며 "WBC를 의식함으로써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 올리게 될 경우 부상과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BC 출전이 불발된 센가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초점을 맞추고 스프링캠프에 임할 예정이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 사진 = 뉴욕 메츠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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