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빅뱅' 류현진-게릿콜, 몸값은 달라도 마운드선 무승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 vs.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

마치 데칼코마니 같은 결과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괴물' 류현진(33)이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이자 '3억 달러의 사나이'인 게릿 콜(31)과 개막전 빅매치를 벌였다.

결과는 사이 좋게 무승부였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을 남겼다. 투구수는 92개.

류현진은 2회말 개리 산체스에게 좌월 2점홈런을 맞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다만 6회를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애런 저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애런 힉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타일러 챗우드와 교체됐다.

콜의 투구 내용도 비슷했다. 콜은 2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6회초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실투로 이어져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투구수가 97개에 달하자 양키스는 채드 그린과 교체를 선택했다.

류현진과 콜의 투구 스타일은 '상극'에 가깝다. 이날 최고 구속 92마일(148km)을 기록한 류현진은 체인지업, 커터 등을 활용해 제구력에 신경 쓰는 투수라면 콜은 이날 최고 구속이 99마일(158km)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구위로 상대를 압도한다.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고 콜은 9년 3억 24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대우를 받고 양키스에 입단해 몸값 싸움에서는 콜이 압승을 거두지만 정작 마운드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두 투수의 결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개막전에서 맞대결한 류현진(첫 번째 사진)과 게릿 콜.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