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박해민 병역문제, 리그 잔여 레이스도 영향?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충격적인 패배였다. '올스타 라인업'이 총출동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1점에 그쳤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B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물론 그동안 대만과 쉽지 않은 대결을 펼쳤던 한국 야구였지만 이번 대만 대표팀은 현지에서도 '역대 최약체'로 꼽히기에 그 충격이 더하다. 특히 한국전에서 활약한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선수들이었다.

1패 이상의 충격을 안은 한국은 이제 금메달도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 놓였다.

한국 대표팀은 엔트리 선발 논란을 덮기 위해서는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대표적으로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 등 선발 논란이 있었다. 선동열 감독은 특히 오지환 선발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금메달이란 좋은 성적을 내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만약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고 병역 미필 선수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1990년생인 오지환과 박해민은 올 시즌 후 입대가 확실시된다.

이는 KBO 리그 잔여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뜩이나 자카르타 입성 전부터 비난의 집중포화 대상이 된 선수들인 만큼 금메달이란 성적표를 가져오지 못하면 거듭된 비난에 시달릴 수 있고 이는 향후 경기력에도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각자 소속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인 만큼 치열한 5강 레이스를 펼치는 양팀에게도 이번 아시안게임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마침 LG는 5위, 삼성은 6위에 랭크돼 있으며 양팀 간 격차는 단 1경기차에 불과하다. 여기에 7위 롯데, 8위 KIA 또한 호시탐탐 역전을 노려볼 만한 입장.

아직 결과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야구 대표팀은 조 1위는 어려워졌지만 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결승전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 충격적인 대만전 패배에 향후 결과에 대한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오지환(첫 번째 사진)과 박해민.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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