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이형종에게 다시 투구 시킨 이유는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헤드샷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몰라요."

LG 이형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 성공적인 야구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올 시즌 46경기서 타율 0.303 3홈런 16타점 21득점으로 LG 외야의 한 축을 이뤘다. 13일 잠실 두산전서도 톱타자로 등장, 안타 1개를 쳤다.

이형종은 그날 2회 1루에서 3루로 갈 때 기 막힌 슬라이딩을 선보였다. 다만 더블스틸을 통해 홈으로 파고 들 때 두산 포수 양의지와 충돌, 어깨와 목을 조금 다쳤다. 결국 14일 잠실 두산전 선발라인업에서는 빠졌다.

양상문 감독은 그런 이형종에게 최근 투구도 가끔 시킨다. 양 감독은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가끔씩 형종이에게 공을 던지게 한다"라고 털어놨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예를 들어 연장전서 활용 가능한 구원투수가 바닥이 났을 때 투수 출신 이형종을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불펜에서 던질 투수가 없고 선발투수만 남으면 형종이나 오지환을 써야 할 때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헤드샷이 있기 때문에(투수가 패스트볼을 던지다 타자의 머리를 맞힐 때 심판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 투수는 즉시 퇴장 당한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종은 투수를 하기에는 어깨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닌 듯하다. 양 감독은 "어깨가 완전하지 않다. 전력투구를 할 수는 없다"라면서 "그래도 스트라이크는 잘 던지더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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