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

계약 후 첫 마디부터 강렬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야신' 김성근 감독의 행선지는 한화 이글스였다. 이제 김성근 제10대 한화 감독이다.

한화 구단은 25일 밤 '김성근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연봉 각각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017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게 됐다. 2011년 중반 SK 와이번스를 떠난 이후 3년 만의 프로 무대 복귀다.

김 감독은 여러 팀의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2011년 말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던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자유의 몸이 됐고, 한화를 비롯해 SK, KIA, 롯데, 두산까지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화는 당초 내부 승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용덕 단장 특별보좌역과 이정훈 퓨처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김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김 감독 선임을 바라는 한화 팬들이 서명운동과 1인 시위까지 벌였을 정도. 결국 한화의 최종 선택은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지도력은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1984년 OB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1989~1990), 삼성(1991~1992), 쌍방울(1996~1999), LG(2001~2002), SK(2007~2011)까지 국내 프로야구 5개 팀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SK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3회(2007, 2008, 2010) 우승을 이끄는 등 통산 1234승 1036패 57무의 성적을 올리며 '야신(야구의 신)'이란 애칭으로 통했다.

김 감독은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마지막까지 기회를 준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성원해주신 팬들께도 고맙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화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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