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5타점' KIA, 넥센에 재역전승 거두고 개막 8연패 탈출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쓰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넥센에 10-9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해태시절 포함 10승 2무 19패로 전통적으로 개막전에서 약했던 KIA는 총 3번이나 리드가 뒤바뀐 명승부 끝에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개막 8연패의 늪에서도 탈출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발 헨리 소사는 2회초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를 내준 뒤 허도환의 볼넷, 김민성의 좌전안타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서건창의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와,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장기영의 2루 땅볼 때 2루수 안치홍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김선빈의 1루 송구가 빠지는 사이 2루주자 김민성까지 홈을 밟아 KIA는 0-3으로 뒤졌다.

KIA는 2사 후 타선의 응집력과 장타를 앞세워 추격하기 시작했다. 3회말 KIA는 2사에서 이범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나지완과 최희섭이 브랜든 나이트를 공략해 연속으로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4회초 서건창의 2루타와 장기영의 적시타에 다시 한 점을 내준 KIA는 4회말과 5회말 1점씩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2사에 김선빈의 안타, 이용규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든 KIA는 김주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고, 5회에도 2사 후 대타 차일목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 흐름을 원점으로 돌렸다.

4-4로 맞서던 6회에는 4번으로 기용된 나지완이 큼지막한 투런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가져다주었다. 나지완은 6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광주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날렸고, KIA는 6-4로 역전했다.

하지만 곧바로 나온 넥센의 반격에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7회초 진해수가 서건창과 장기영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고, 바뀐 투수 박지훈이 상대로 이택근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점을 내줬다. 이후 1사에서 강정호의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에 6-7로 역전당했다. 2사에서는 이성열의 대형 투런홈런까지 터지며 KIA는 6-9로 뒤지게 됐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KIA 타선은 이번에도 2사 후에 득점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7회말 2사에서 차일목의 몸에 맞는 볼로 일어난 불씨는 4득점으로 돌아왔다. 한현희를 구원하기 위해 나온 문성현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김선빈에게 안타,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8-9로 넥센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도루까지 성공시켜 찬스는 2,3루로 이어졌다.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나지완은 문성현을 두들겨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8회초부터는 최향남과 앤서니 르루가 1이닝씩을 책임지고 타선이 만든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소사가 5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호투하지 못했고 진해수와 박지훈이 7회에만 5점을 헌납했지만 유동훈과 최향남, 앤서니는 넥센 타선을 잘 막았다. 앤서니는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투런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린 4번타자 나지완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이적생 김주찬도 KIA 유니폼을 입고 치른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에 도루 2개를 곁들여 만점활약을 펼쳤다. KIA는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2사 후에 득점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넥센은 선발 나이트가 5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고, 한현희와 문성현이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하고 무너져 패했다. 서건창이 5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 이성열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5타점을 올린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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