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탈리아 대표팀, 노르웨이 대표팀에 3-0 대패 후 스팔레티 감독 경질 결정
차기 감독으로 스테파노 피올리,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거론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스테파노 피올리가 물망에 올랐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각),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했음을 발표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오는 10일 열리는 몰도바와의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을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2022-23 시즌, SSC 나폴리를 지휘할 당시, 33년 만에 나폴리에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 주며 주목받았다. 우승 직후 나폴리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던 스팔레티 감독은 2달 만에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026 FIFA 월드컵까지였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UEFA 유로 2024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집어 들었다. 16강 상대는 스위스였다. 이탈리아에 비해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UEFA 네이션스 리그 2024-25에서도 독일 대표팀에 패하며 8강 탈락에 그쳤다. 네이션스 리그는 위상과 중요성이 높은 대회는 아니지만 계속된 패배와 졸전으로 인해 입지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네이션스 리그 8강에서 독일 대표팀에 패해 탈락하며 노르웨이,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몰도바와 같은 조에 속하게 됐다. 노르웨이를 제외하면 이탈리아가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팀들이다. 그러나 예선 첫 경기부터 노르웨이 대표팀에 무려 3-0으로 패배했다. 결국 스팔레티 감독은 노르웨이전을 끝으로 경질당하며 이탈리아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후임으로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소식에 정통한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지난 9일,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후보는 알 나스르 FC를 지휘하고 있는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이다. 또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피올리 감독과 라니에리 감독은 모두 이탈리아 국적의 감독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2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유로 16강 조기 탈락 등 숱한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국 감독을 고수하고 있다. 1910년부터 현재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은 단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탈리아 국적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탈리아 대표팀과 함께 강팀으로 꼽히는 브라질, 잉글랜드 대표팀이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외국인 감독을 고용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탈리아 국적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은 독일 국적의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노르웨이는 2경기 덜 치른 이탈리아에 승점 9점 차로 앞서며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G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이탈리아의 월드컵 탈락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탈리아는 아직 7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2위에 그치더라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첫 경기부터 대패와 더불어 감독 경질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는 스팔레티 감독의 마지막 경기인 몰도바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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