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억6500만달러라는 부담감이 가장 큰 문제.”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ESPN에 위와 같이 털어놨다. 어쩌겠나. 그렇다고 그 돈을 안 받을 것도 아니고, 그 돈을 받고 뉴욕 메츠와 북미프로스포츠 역대 최고대우 계약을 맺기로 최종 결정한 것도 본인이다. 남의 돈 벌어서 먹고 사는 건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다.
소토는 올 시즌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낸다. 64경기서 231타수 54안타 타율 0.234 11홈런 31타점 43득점 출루율 0.372 장타율 0.429 OPS 0.801이다.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출루율이 4할이 안 된다. OPS도 커리어하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OPS형 왼손 거포라는 수식어가 민망한 수준의 스탯이다.
소토는 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 8일 콜로라도전서는 다시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 1득점에 머물렀다. 2차 스탯들을 보면 실제 타율, 출루율, 장타율과 기대 타율, 기대 출루율, 기대 장타율의 차이가 나는 등 운이 없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결국 최종 평가는 ‘기대’라는 수식어는 벗겨내고 받아야 한다. 운도 실력이다. 7억6500만달러 계약자가 운 없어서 야구를 못 했다고 하면 변명밖에 안 된다. 메츠 팬들에게 야유를 듣는 것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그와 별개로 ‘산책 OO’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소토는 ESPN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모든 변화와 추가적 압박 속에 있는 자신을 느낀다. 더 편안해져야 한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에게도 기댄다”라고 했다. 멘도사 감독은 베네수엘라 출신이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소토와 큰 틀에서 같은 남미 출신이다.
ESPN에 따르면 소토와 멘도사 감독은 야구가 아닌 가족, 고국, 과거 경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한다. 멘도사 감독은 메츠의 많은 선수와 대화를 하는데, 소토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소토는 “팀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좋은 대화를 한다”라고 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소토가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결과를 원한다. 난 우리가 그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수가 큰 계약을 체결하는 건 당연하고, 결과가 즉각적으로 안 나오면 의문이 생기고 반응이 있다. 그것을 이해한다. 소토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부담을 덜어내라는 얘기다.
소토는 “결과를 보지 못해 답답하고 어렵다. 불편하지만 팀을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 그러나 난 좋은 루틴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 수년간 해왔던 일이다.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한 자신감이 충분히 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