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필승조 백정현이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백정현을 비롯해 필승조 4인방이 모두 휴식을 취했다. 경기에 등판한 불펜진은 필승조와 큰 격차를 보였다.
백정현은 7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태인도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삼성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백정현은 좌측 어깨 불편함 때문에 말소됐다. 원태인은 휴식 차원 말소"라고 전했다. 검사 결과 백정현은 좌측 어깨 관절 부위 염증 소견을 받았다. 당분간 2군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백정현이 1군에서 제외된 날 공교롭게도 나머지 필승조 3명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김태훈과 배찬승은 각각 5일 문학 SSG전, 6일 대구 NC전 연투를 펼쳤다. 7일 등판하면 3연투가 되기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은 LG와 함께 유이하게 3연투가 한 번도 없는 팀이다.
마무리 이호성은 지난 5일 무려 2⅓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13일 수원 키움전 유원상(KT) 이후 1696일 만에 나온 KBO리그 7아웃 세이브다. 삼성 선수로는 4277일 전인 2013년 9월 19일 잠실 두산전 심창민 이후 최초다. 몸에 이상은 없지만 긴 이닝을 소화했기에 평소보다 많은 휴식이 필요했다.
필승조가 모두 빠진 경기. 자연스럽게 선발투수의 긴 이닝 소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7일 선발 데니 레예스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5월 이후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다.
불펜진이 6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삼성은 3회까지 6-4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불펜진은 6이닝 13피안타(1피홈런) 7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오승환(⅔이닝 2실점)-황동재(2⅔이닝 2실점)-임창민(0이닝 1실점)-이승민(1⅔이닝 무실점)-김재윤(⅔이닝 2실점)-육선엽(⅓이닝 무실점)까지 6명이 등판했는데, 무실점을 적어낸 투수는 두 명뿐이다. 이승민은 황동재의 책임주자를 들여보냈다. 실질적 무실점은 육선엽이 유일하다.
4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1 카운트에서 천재환에게 144km/h 직구를 던져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가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최정원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김주원에게 바깥쪽 일변도 피칭으로 2-2 카운트를 잡았다. 5구 커브는 몸쪽 코스로 날카롭게 향했다. 그런데 김주원이 이를 기가 막히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장성호 해설위원도 실투가 아니라 김주원이 잘 쳤다고 했다. 나쁜 결과에 흔들린 걸까. 오승환은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황동재가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의 책임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황동재는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7회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고 강판됐다. 임창민이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실점 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승민이 등판했다. 이승민은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만 박민우에게 뼈아픈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맷 데이비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승민은 삼진 두 개를 곁들여 8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9회 김재윤이 마운드를 밟았다. 김재윤은 2사 이후 연속 3안타로 2실점 했다. 2사 1, 2루에서 박민우에게 내준 2타점 3루타가 컸다. 육선엽이 등판해 데이비슨을 1루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9회를 마쳤다.
필승조가 빠지자 불펜진의 격차가 드러났다. 필승조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막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필승조 4인방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삼성의 필승조는 리그 상위권을 다툰다. 김태훈(ERA 1.74)과 백정현(ERA 1.95)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배찬승(ERA 4.62)은 최근 기복이 있지만 156km/h까지 찍히는 구위를 자랑한다. 이호성은 마무리 전환 후 12경기 2승 무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하다.
그럼에도 모든 경기를 필승조가 책임질 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이 필승조의 뒤를 받쳐줘야 한다. 여름부터 본격적인 불펜 뎁스 싸움이 펼쳐진다. 삼성 불펜진은 앞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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