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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이달 킥스 권고치 130%로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금리 인하와 규제 강화로 1분기 보험사의 지급여력(킥스) 비율이 크게 나빠졌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킥스 비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1분기 킥스 비율이 작년 말보다 크게 하락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곳이 늘었다. 캐롯손해보험은 68.57%까지 내려앉았다. 롯데손보는 작년 말 154.59%에서 1분기 119.93%로 34.66%포인트(p)나 하락했다. 동양생명도 같은 기간 155.5%에서 127.2%로 28.3%p 내려갔고 푸본현대생명도 157%에서 146%로 11%p 낮아졌다.
대형 보험사들도 킥스비율이 줄하락했다. 교보생명은 작년 말 220.76%에서 1분기 186.82%로 33.94%p 하락했고, KB라이프는 263.14%에서 234.09%로 29.05%p, 신한라이프는 205.74%에서 189.28%로 16.46%p, 농협손보는 201.59%에서 165.72%로 35.87%p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말 157%에서 1분기 159.4%로 150%대에 그쳤다. 한화생명은 작년 말 163.7%에서 1분기 154.1%로 내려 150%대를 겨우 지켰다.
킥스 비율 하락은 1분기 금리 인하와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 규제 강화 탓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0.25%p 내렸고 하반기에도 인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업계 전반의 자본 관리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킥스 비율의 금리 민감도가 높은 회사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세하며 큰 폭의 킥스 비율 하락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 방어에 진땀을 빼고 있다. 1분기에만 4조7000억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최근에도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등에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5월 발행한 후순위채(5억달러) 효과로 2분기에는 킥스 비율이 개선돼 15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고 조달 자금 전액을 킥스 비율 제고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8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위한 후순위채 모집에서 1조2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은 킥스 비율 권고 기준 130% 적용 시점을 이달로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하반기 적용할 계획이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달 130%를 넘겨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달과 9월에 각각 150억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만기를 맞는다. 또한 모회사인 푸본금융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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