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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감독이 많았다.
두산은 김영덕, 김성근, 이광환, 이재우, 윤동균, 김인식, 김경문, 김진욱, 송일수, 김태형, 이승엽까지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총 11명의 감독을 선임했다. 2일 자진사퇴한 이승엽 전 감독이 11대 사령탑이었다.
이승엽 전 감독의 후임이 당연히 궁금한 시점이다. 두산은 부랴부랴 조성환 퀄리티컨트롤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 일단 시즌을 치른다. 데뷔전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다. 구단은 보도자료에 차기감독과 관련된 내용은 일절 담지 않았다.
이제 두산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조성환 감독대행으로 정규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즌 후 2026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조성환 감독대행이 차기감독 후보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내부인사, 외부인사 모두 후보로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선택은 조성환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르되, 동시에 차기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즌 도중 차기 감독을 선임한다는 얘기다. 조성환 감독대행에게 대행 수식어를 뗄 수도 있고, 새 감독을 내부에서 승격 혹은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다. 단, 현실적으로 대부분 시즌 중 선임은 외부 영입이 많았다.
참고로 한화 이글스는 최원호 전 감독 사퇴를 2024년 5월27일에 발표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을 2024년 6월2일에 선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2024년 6월3일 수원 KT 위즈전서 데뷔했다. 구단의 사퇴 발표 전 이미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를 표명했고, 구단은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 선임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잡았다.
두산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는 아직 알기 힘들다. 2일 이승엽 전 감독으로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받았고, 조성환 감독대행을 선임하느라 구체적으로 신임감독 관련 계획을 세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단, 2025시즌은 이제 막 3분의1 흘렀을 뿐이다.
두산 사령탑의 중도사퇴는 2011년 김경문 감독 이후 14년만이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구단과 갈등을 빚다 6월13일에 사퇴했다. 당시 두산은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시즌을 완주한 뒤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다.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픽한 이승엽 감독이 실패하면서, 두산이 새 감독 선임 원칙을 어떻게 세우고, 어떤 로드맵을 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참고로 두산의 역대 11명 사령탑 중 선수생활을 OB 혹은 두산에서 한 사령탑은 총 4명(윤동균, 김경문, 김진욱, 김태형)이었다.
김영덕, 김성근, 이광환, 이재우, 김인식 전 감독 등은 프로 출범 이전 실업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걸 감안하면, 그동안 두산은 프랜차이즈 선수 출신 인사의 감독 선임을 매우 선호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두산 출신이 아닌 사령탑은 이번 이승엽 전 감독을 비롯해 송일수 전 감독 정도였다. 그래도 송일수 전 감독은 2군 감독을 하고 사령탑이 됐다. 두산의 사령탑 ‘완전한’ 외부영입은 이승엽 전 감독이 사실상 유일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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