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설난영, 법카사고도 없고 내 롤모델"…유시민 저격 글 삭제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배우 김혜은이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듯한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혜은은 31일 인스타그램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던 것 같다”며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김혜은은 해당 글에서 고학력과 지성에 대한 환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낸 사람들 앞에서는 습자지 한 장보다 못한 가치 없는 자랑”이라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고 비하하는 자야말로 진짜 부끄러운 자”라고 일갈했다.

김혜은은 특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아내 설난영 여사를 언급하며 존경을 표했다. “남편을 위해 자식 위해 생계를 도맡고, 법카 사고 한 번 없이 묵묵히 남편 곁을 지켜온 분”이라며 “여성 노동운동가로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져온 삶을 살아온 설난영 여사 같은 어머니들이 진짜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 나왔다고 고졸을 비하하고, 교만한 계급의식에 젖어 사는 썩은 지성인은 되고 싶지 않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말들에 오늘따라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글은 유시민 작가의 최근 발언과 맞물리며 주목을 받았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설난영 여사를 두고 “그 자리는 설난영 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해 거센 비판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표현이 거칠었던 건 잘못”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성과 노동자 비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김혜은은 글 말미에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부산 서동미로시장 손칼국수를 소개하며 “평범하고 성실히 살아온 분들이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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