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너, 야구를 더 간절하게 하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홍종표(25)는 지난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돌연 1군에서 말소됐다. 배경이 의아했다. 시범경기 8경기서 타율 0.412 2타점 7득점 OPS 1.073으로 맹활약했다. 이범호 감독의 윤도현의 중용 선언으로 올 시즌 홍종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였으나, 시범경기서 너무 잘해서 개막엔트리에 도저히 뺄 수 없었다.
더구나 KIA는 개막과 함께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차례로 쓰러졌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홍종표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졌다. 단, 개막 이후 타격감이 저점으로 향하며 7경기서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에 그쳤다.
결국 단순한 1군 제외가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야구 외적인 이슈로 1군에서 제외했음을 시사했다. 이후 12일이 흘렀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홍종표를 다시 1군에 올렸다.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슬라이딩을 하다 잔부상을 입은 박정우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내야가 5명, 외야가 7명 있었다. 6명으로 맞춰놨다. 선빈이가 돌아오는 시점에는 1명이 또 (2군으로 내려갈)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야에서 (김)규성이 등이 많은 이닝을 뛰었다. 외야보다 내야가 한 명 적게 움직여서 내야수를 넣을 생각을 했다. 정우를 열흘간 빼자는 생각도 했다”라고 했다.
홍종표에겐 따로 당부의 말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은 “너, 야구를 더 간절하게,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진갑용 2군 감독에게도 홍종표가 퓨처스리그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1군에 돌아온 건 진갑용 2군 감독의 긍정적인 보고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범호 감독은 “잘 준비하겠다고 얘기하더라. 앞으로도 열심히 잘 달려주면 좋겠다. 그것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홍종표는 일단 김규성과 함께 김선빈의 빈 자리를 메우고, 상황에 따라 대수비와 대주자 롤을 맡는다. 선발 출전도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 김선빈이 돌아오면 내야 전천후 활약 가능성이 있다.
홍종표는 이날 경기 중반에 투입돼 한 타석을 소화했다.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건 단순히 안타가 아니다. 팀 퍼스트 마인드, 열정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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