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항상 여기 남는 것이 제 목표였고, 그것을 이뤘다"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마침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게레로와 14년 5억 달러(약 727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지 스프링어의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84억원)을 뛰어넘는 토론토 역사상 최고액 계약.
지난 7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디 애슬레틱' 등은 게레로의 계약 소식을 일제히 알렸다. 당시는 메디컬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황. 메디컬 테스트와 더불어 서류 작업이 완료, 드디어 공식 발표가 나왔다.
LA 다저스가 유행처럼 퍼트린 '디퍼(지급 유예)'가 없다. 그 덕분에 실질 가치로 따지면 메이저리그 두 번째 규모의 계약이 됐다. 단연코 1위는 뉴욕 메츠와 후안 소토의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132억원) 계약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86억원)의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금의 97%가량인 6억 8000만 달러(약 9891억원)를 계약이 끝난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다.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한다. 실질 가치를 추정해 보면 4억 6080만 달러(약 6702억원)가 나온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게레로는 전체 금액의 65%에 해당하는 3억 2500만 달러(약 4727억원)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디 애슬레틱'은 "계약금은 선수의 거주지에 따라 지급된다. 게레로는 소득세가 없는 플로리다 주에 거주한다. 따라서 그는 보너스에 대한 주세를 내지 않고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계약 발표 후 마크 사피로 토론토 사장은 "이것은 구단 역사에 있어 중대한 순간이다. 게레로는 16세 때부터 토론토 가족의 일원이었으며, 우리 도시와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라는 이름은 이제 영원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동의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레로는 성명을 통해 "저와 제 가족은 토론토라는 제2의 고향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으며,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고,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단풍잎을 가슴에 달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구단의 일원이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기자화견장에서 게레로는 "큰 안도감을 느낀다. 항상 여기 남는 것이 제 목표였고, 그걸 이뤘다. 블루제이스로 남게 되어 정말 정말 기쁘다"고 했다.
2025시즌이 끝나면 게레로는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시즌 전 토론토는 게레로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 게레로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이었던 2월 19일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삼았다. 이날까지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고, 게레로는 FA 시장에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물밑 접촉이 계속됐고, 결국 게레로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게레로는 "계약 전 과정 동안, 저는 전적으로 참여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모든 결정, 모든 대화, 모든 미팅에 전적으로 참여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결국 결정을 내릴 사람은 제 에이전트가 아니라 저였기 때문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MLB.com'은 "이 계약은 단순히 게레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 2025시즌이 끝나고, 만약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더라면, 구단이 방향을 바꿔야 할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었다. 보 비셋 역시 FA 자격을 얻고, 크리스 배싯도 마찬가지이다. 2026년이 끝나면 케빈 가우스먼, 돌튼 바쇼가 FA가 되며, 호세 베리오스는 선수 옵션을 갖게 된다"라며 "만약 2025 시즌 성적이 나빴다면, 프랜차이즈의 미래는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게레로의 연장 계약은 그 리스크를 제거했다. 이제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