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사이영상의 위용이 드디어 나오는 것일까.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기 전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은 9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쿠발은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스쿠발은 점차 성장했고, 지난해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31경기 192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그 결과 스쿠발은 다승(18승)과 승률(0.818), 평균자책점(2.39), 탈삼진(228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투수 4관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생애 첫 사이영상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이 시원치 않았다. 3월 2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선 스쿠발은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하며 첫 패를 떠안았다. 두 번째 등판도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시애틀을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3실점했다. 2경기 모두 장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세 번째 등판은 달랐다. 삼수 끝에 첫 승을 품에 안았다.
1회는 불안했다. 폴 골드슈미트와 벤 라이스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했다. 무사 1, 2루에서 애런 저리를 삼진으로 잡고 재즈 치좀 주니어를 투수 땅볼로 막아냈다. 2사 2, 3루로 바뀌었고, 앤서니 볼프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삼진-뜬공-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역시 뜬공-직선타-땅볼로 깔끔하게 막았다. 4회엔 저지를 만나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치좀 주니어를 다시 투수 땅볼로 막아냈다. 그리고 볼프는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중심타선을 삭제했다.
4회말 타선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스쿠발에게 4점의 리드를 안겼다. 어깨가 가벼워진 스쿠발은 5회 오스틴 웰스를 좌익수 뜬공, 도밍게스를 1루 뜬공,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팀이 한 점을 더 뽑은 가운데, 길고 길었던 스쿠발의 범타 행진은 6회 아쉽게 깨졌다. 1사에서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다. 16타자 연속 범타에서 끊겼다. 하지만 라이스를 삼진 처리한 뒤 다시 저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치좀 주니어를 3루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스쿠발은 7회 브랜트 허터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은 5-0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스쿠발을 첫 승을 품에 안았다.
MLB.com에 따르면 주전 포수 제이크 로저스가 실내 타격 훈련 중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었다. 곧장 팀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경기 출전은 무리인 상황.
이것이 경기 시작 1시간 전 이야기다. 급하게 백업 포수 딜런 딩글러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선 스쿠발과 딩글러의 배터리는 6이닝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스쿠발은 "오늘 내가 딩글러를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고개를 흔들고 싶지 않았다"고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딩글러 역시 "스쿠발은 대단했다. 나를 편하게 해줬다. 어떤 사인을 내도 그대로 던져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딩글러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스쿠발을 도왔다. 4회말 잭 맥킨스트와 백투백 홈런을 완성한 것이다. 카라스코의 90.5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측 펜서를 넘겼다. 시즌 1호 아치다.
갑작스러운 배터리 호흡은 아니었다. A.J 힌치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 때 스쿠발과 딩글러가 호흡을 맞춰 보게 했었다.
나오지 않아도 될 상황이지만 시즌 초반 나왔고, 대비한 대로 착착 진행됐다. 그렇게 스쿠발의 첫 승이 완성됐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