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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영화배우 같다.”
LA 다저스 선수단이 8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백악관은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을 초청해 식사도 하고 환담도 나누는 문화가 오랜 전통이다.
다저스는 지난 5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어지는 동부 원정 6연전 중이다.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을 마치고 워싱턴과의 3연전을 치르기에 앞서 백악관을 방문했다. 미국 언론들이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영상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저스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1기 시절,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무키 베츠는 백악관에 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투수교체 미스에 대한 지적을 받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워싱턴에선 내셔널스 원정만으로 만족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베츠도, 로버츠 감독도 이날 정상적으로 백악관의 초대에 응했다. 다저스에서 빠진 선수들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오타니 쇼헤이를 극찬했다. 다저스 야구의 상징이라서, 따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C-SPA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는 영화배우 같다. 미래도 밝다. 작년에 모든 기록을 깼다. 50-50의 첫번째 회원이 됐다. 40-40도 대단한데 54-59는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 149년에 비교할 수 없는 성과”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가 작년 9월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6타수 6안타에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한 걸 알고 있었다. 이를 두고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 그게 가능하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밖에 토킹 베이스볼 등의 SNS 사진을 보면, 오타니가 따로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 TRUMP라고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이 곱게 접혀 있었다. 다저스가 준비한 선물인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광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이 준비한 자료를 열심히 읽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다저스와 오타니를 치켜세우며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은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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