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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LA 다저스가 개막 8연승을 마치고 숨을 골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3연전서 1승2패, 시즌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아무리 역대급 최강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매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 늘 변수가 있다.
굳이 올 시즌 다저스의 불안요소를 짚으라면 선발진이다. 부상이력을 가진 투수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선발 평균자책점이 2.7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이 선발진을 두고 불안요소라고 하기엔 어불성설인 듯싶지만, 건강 등 몇몇 이슈를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더스틴 메이로 개막 선발진을 꾸렸다, 그 와중에 야마모토와 사사키는 주 1회 등판만 한다. 스넬은 7일(이하 한국시각) 어깨 염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사사키는 3경기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글래스노우는 7일 필라델피아전서 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스넬이 부상자명단 첫 테이프를 끊었을 뿐, 야마모토, 사사키, 글래스노우 모두 부상 이력이 있는 투수들이다. 사사키는 일본에서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기용하는 측면도 읽힌다.
글래스노우는 건강하면 정말 좋은 투수인데, 이날 투구내용은 충격이었다. 2회까지 잘 던져놓고 3회에 라파엘 머챈, 카일 슈와버, 트레이 터너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갑자기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졌다.
이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적시타를 맞더니 맥스 캐플러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또 볼넷을 내주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내심이 더 이상 발휘되지 않았다. 알렉스 베시아가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그랜드슬램을 맞으면서 글래스노우에게 5실점이 확정됐다.
우선 스넬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일단 트리플A에서 맷 사우어가 콜업됐다. 나아가 미국 언론들은 랜던 낵,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선발로 뛴 바비 밀러도 있다. 토니 곤솔린도 부상을 털고 1경기에 나섰다. 스넬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 플랜B는 굉장히 중요하다.
기존 선발진에 변수가 많이 생길수록 시즌 중반에 가세하는 클레이튼 커쇼,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커쇼는 무릎, 발가락 수술 후 아직 실전 투구를 할 단계가 아니다. 반면 오타니는 최근 불펜투구에서 스플리터까지 구사했다.
어느 시점에선 6선발을 사용할 것이란 디 어슬래틱의 전망도 있다. 당장 스넬의 공백을 오프너로 메울 순 있지만, 오타니는 철저한 관리 속에 기용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6선발이 필요하고, 6선발을 돌리려면 안정감 있는 선발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가선다. 기존 멤버들이 건강에 이상 없이 내구성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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