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 차이 볼이었다' KBO ABS 데이터 전격 공개→류현진 불만 표출 투구 이랬다 [공식발표]

2024년 4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4회까지 7실점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이닝 7실점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난 23일과 24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달랐다는 현장의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KBO가 ABS 투구 추적 데이터를 공유했다.

KBO는 26일 "류현진의 24일 수원 KT전 특정 투구 및 23일 한화 문동주의 수원 KT전 특정 투구에 대한 ABS 판정 데이터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ABS 운영사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ABS존에 대한 아쉬움을 보인 바 있다. 1회말 첫 타자 천성호를 상대할 때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공을 3구 연속 던졌다. 높낮이만 살짝 달랐던 공들이었다. 하지만 3개의 공 모두 볼 판정이 나왔다.

아쉬운 장면은 하나 더 있었다. 3회말 조용호를 상대할 때 2B0S에서 3구로 낮은 공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판정은 볼이 나왔다. 이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용호를 다시 상대했는데, 이번에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ABS에 대한 불만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5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23일 문동주의 투구를 지켜보며 KT위즈파크의 ABS존을 파악했다. 그래서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해야 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런데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들이 볼이 선언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조용호를 상대할 때 3회말 3구보다 5회말 3구째 공이 더 볼 같았는데, 오히려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고 전했다.

최원호 감독도 ABS존이 바뀐 느낌을 받았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등판했을 때 좌타자 바깥쪽, 우타자 몸 쪽 깊숙한 공을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더라. 전체적으로 그랬다"며 "그래서 어제는 좌타자는 좀 더 붙이고 우타자는 떨어뜨리는 피칭 디자인으로 해서 갔는데, (존이) 바뀌었다. 투수와 타자 똑같은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KBO가 투구 데이터를 공유했다. KBO는 "류현진의 등판 경기였던 지난 24일 3회말 KT 조용호의 타석에서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23일 문동주 선수가 투구한 4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4구(스트라이크 판정), 24일 류현진 선수가 투구한 1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3구(볼 판정)는 그래픽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처럼 투구된 위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KBO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3일 4회말 천성호에게 던진 문동주의 4구는 투구 정보에 따르면 중간면 좌우는 22.60㎝, 중간면 상하는 71.22㎝, 끝면 상하는 69.27㎝로 스트라이크를 받았다.

반면 24일 1회 천성호에게 던진 류현진의 3구는 중간면 좌우 29.60㎝, 중간면 상하 65.35㎝, 끝면 상하 63.10㎝로 볼이었다.

24일 류현진이 3회말 조용호를 상대로 던진 3구째 공이 볼로 선언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 4월 23일 4회 천성호 타석(문동주)

23일 4회 천성호 타석에서의 문동주 투구 내용./KBO

▲ 4월 24일 1회 천성호 타석(류현진)

24일 1회 천성호 타석에서의 류현진 투구 내용./KBO

▲ 4월 24일 3회 조용호 타석(류현진)

24일 3회 조용호 타석에서의 류현진 투구 내용./KBO

▲ 4월 24일 5회 조용호 타석(류현진)

24일 5회 조용호 타석에서의 류현진 투구 내용./KBO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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