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10승하고 10억원에 ML에서 뛰는 투수…121km 커브로 감격의 승리 ‘통산 10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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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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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그렇게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애서 다시 한번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통산 10승이 눈 앞이다.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08.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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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리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4라운드 135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실제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했다. 2018시즌 도중에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었고, 2019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잠시 끊겼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3년 통산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결국 2021시즌에 잠깐 머무르다 퇴단했고, 이후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2023년에 친정 신시내티로 돌아가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75만달러(약 10억원)에 클리블랜드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이날까지 4경기서 기대이상의 행보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08로 안정적이다.

특히 이날은 시즌 첫 승이자 시즌 두 번째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한 경기였다. 85개의 공으로 6이닝을 막은 건 적절한 오프스피드 투구와 제구력이다. 이날 3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시즌 전체 4경기서 2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볼넷으로 준수하다.

에인절스에 시즌 초반 잘 나가는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졌으니, 라이블리로선 수월했을 수도 있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7~80마일대 스위퍼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는다. 1회 놀란 셔널에게 80마일 스위퍼를 구사했다. 2회 브랜든 드루리에게 80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다.

4회 선두타자 에이레 아드리안자에겐 75마일(121km) 커브를 구사했다. 이날 최저구속. 이후 5회 2사 후 조 아델과 미키 모니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잭 네토에게 75.6마일 커브를 바깥쪽 보더라인에 넣다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네토가 잘 친 타구였다.

라이블리는 6회에도 70마일대 중반의 커브와 스위퍼를 섞어 에인절스 타선을 압도했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6회말에 4점을 지원하며 라이블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트라웃 없는 에인절스에 7-1 완승.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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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리가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최근 마지막 승리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2023년 6월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5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사구 2실점)이다. 11개월만의 승리. 1승만 보태면 메이저리그 데뷔 7년만에 통산 10승을 달성한다. 이렇게 천천히 가는 투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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