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일하는' 박성훈 "돈 때문 아니에요! 가난·자격지심이 동력이었는데…" [MD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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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박성훈이 꾸준히 그리고 쉼없이 소처럼 일하고 있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던 박성훈은 2008년 영화 '쌍화점' 단역으로 데뷔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KBS 2TV '하나뿐인 내편' 장고래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박성훈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이자 쓰레기 인성을 가진 전재준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더니,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눈물의 여왕'에서 무자비한 악역 윤은성으로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매년 한 작품 이상씩 해오고 있는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 차기작으로 전 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영화 '열대야'를 열심히 촬영 중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박성훈은 공백기 없이 열일 중인 것에 대해 "소띠여서 그런지"라고 웃으면서 "돈이야 많이 벌면 좋지만, 돈 때문이 아니라 저는 쉬는 걸 불안해 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취미 생활이 없어서 어떻게 쉴지를 잘 모른다. 항상 내가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되는 스타일이다. 저에게 주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있고, 저도 일하면서 얻고 푸는 게 많아서 기왕이면 쉬지 않고 계속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쉴 틈 없는 활동에 건강 관리도 중요할 텐데. 박성훈은 "원래 비타민 같은 걸 잘 챙겨먹었는데 안챙겨먹은 지 오래됐다. 운동은 촬영 없는 날은 웬만하면 가려고 한다"며 "원래 사우나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가기가 좀 그렇다. 유튜브로 불멍을 틀어놓고 경직된 몸과 정신을 조금 릴렉스 시키고 있다"고 고백했다.

재벌 캐릭터에 대한 임팩트가 컸던 탓일까. 박성훈은 재벌, 금수저설이 나왔던 바. 최근 박성훈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과거 7년간 반지하방 생활을 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는 가난과 자격지심이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운 큰 동력이라고 밝혔다.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자격지심과 가난이 가장 큰 동력이었어요. 항상 저는 저희 (연기) 클래스에서 제일 못하는 학생이어서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었어요. 앞에만 서면 연기해도 덜덜 떨었거든요.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싫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하고 저를 많이 몰아세웠던 거 같아요"

"처음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쉬지 않고 연달아 했던 것도 생활비가 없었다 보니까 그렇게 했던 거예요. 매체로 넘어온 건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는데, 내가 이 정도의 수입으로는 부모님을 부양할 수 없을 거 같고, 그리고 좀 더 널리 보여지는 작업을 하면 좋을 거 같았어요"

이젠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구력도 생기고, 조급함 역시 덜어진 것 같다는 박성훈. 영화, 방송, OTT까지 휩쓸고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박성훈은 "'오징어 게임2'와 '눈물의 여왕'을 6개월 이상 겹쳐서 찍었다. 2024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과 2025년 하반기 세계 최고 기대작을 찍으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직업 만족도나 정신적으로 포만감이 되게 컸다. 다음 스텝은 굉장히 신중하게 해야할 거 같았다. 그래서 작품들 중에서 쉽사리 결정을 못한 것도 있었다"면서 "항상 늘 얘기하던 공연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6월 18일부터 공연하는 연극 '빵야'에 출연을 결정한 박성훈이다. "타이밍이 너무 잘 됐다 싶어서 초심도 찾을 겸 오랜만에 무대에 서고 싶다 했다. 마침 제가 좋아하는 연출님이 준비하는 공연이 있어서 '대본 좀 보여주세요' 했는데 대본이 너무 훌륭하더라. 그래서 무조건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성훈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옛날부터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거든요. '나는 원래 영화나 드라마를 잘 안보지만 이 배우가 나오면 본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박성훈 나오면 이번엔 또 어떤 모습일까', '박성훈이 출연하면 꽤 나쁘지 않은 작품일 거 같다'라고 기대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웃음)"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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