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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이상용 감독이 '범죄도시2'에 이어 신작 '범죄도시3'로 쌍천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3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이 감독은 "누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강윤성 감독이 잘 열어준 길을 이어가게끔 욕만 먹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손익분기점(BEP)만 넘으면 행복할 거다.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7년 뒤 서울 광역범죄수사대로 넘어간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동료들과 신종 마약 '하이퍼'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면서 '한국 빌런' 주성철(이준혁), '일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의 세 번째 후속작으로, 1,269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수일째 실시간 예매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인 '범죄도시3'는 한국영화 구원투수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존재 이유가 된 배우 마동석이 마석도로 귀환한다. 마동석은 주특기인 복싱 액션으로 실로 엄청난 존재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10할 타율의 웃음까지 더해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다.
빌런들은 더 막강해졌다. 배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범죄도시'의 조선족 조폭 두목 장첸(윤계상), '범죄도시2' 속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강해상(손석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준혁은 수려한 외모와 정반대인 극악무도 주성철을 흡인력 있게 끌어가고 아오키 무네타카는 렬한 비주얼로 등장만으로 숨막히게 만든 후 장검 액션에서 비로소 존재감을 폭발시킨다.
"2편을 2019년 4월에 시작했다. 4년 동안 쉬지 않고 두 작품 연달아 하다보니 꿈만 같다"고 입을 뗀 이 감독은 "이제 데뷔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2편 할 때 데뷔의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흔 넘어 데뷔한다고 할 때 '마지막'이라 생각했다"고 돌이켰다.연출 데뷔작인 '범죄도시2' 촬영 당시 이석증을 앓을 만큼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는 이 감독은 "주신 기회가 감사하고 소중했다. 1편을 한 강윤성 감독, 마동석 배우, 제작사 대표, 투자사, 배급사 대표를 포함해 많이 응원해줬다"며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너무 과분하다"고 겸손해했다.
마동석 아내 예정화의 친동생인 배우 차우진이 각본가로 참여했다. 이 감독은 "차우진을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할 때 처음 봤다. 단역으로 잠깐 나왔다. 정체를 몰랐다"며 "나중에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더라. 촬영 쉬고 있을 때 받아보니 나쁘지 않았다. 전혀 다른 시각으로 구조를 짜왔더라"라고 칭찬했다.
배우 고규필, 전석호는 초롱이, 김양호 역으로 존재감을 떨친다.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공들여 구축한 캐릭터"라고 설명한 이 감독은 "장이수가 빠진 만큼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촬영하면서 '마석도 앞에선 또 이렇게 반응할 수 있구나' 느꼈다. 뭔가 더 즉흥적이고 리얼했다. 색다른 리액션이 나와 보면서 즐겁고 재밌었다"고 만족했다.
영화 '곡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 이치조 회장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제작사 대표의 소개로 쿠니무라 준과 함께하게 됐다는 이 감독은 "되게 무서울 줄 알았다. 긴장 많이 했다. 너무 좋으시더라"라고 회상했다.이 감독은 또 "연기를 되게 잘하셔서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많이 바꾸는 스타일인데 잘 캐치하고 바뀐 대로 잘 해주셨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범죄도시4'는 허명행 무술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 감독은 "4편은 결이 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범죄도시3'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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