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만의 복귀전, 최고 164km+KKKKKKKKK…건재했던 '日 괴물' 사사키 [MD후쿠오카]

[마이데일리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퍼펙트 투수'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무려 23일 만의 복귀전에서 최고 16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사사키 로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0.84의 평균자책점은 1.18로 소폭 상승했다.

사사키는 지난 5일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에서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당시 ZOZO마린스타디움에는 엄청난 강풍이 불었으나, 사사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사키는 투구수에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6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유는 손가락 물집 증세 때문이었다.

사사키는 지난해 한차례 손가락 물집 증세로 크게 고생한 바 있다. 당시 사사키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맞대결 직후 손가락 물집 증세로 1군에서 말소됐고, 약 한 달의 공백기를 가졌다. 시즌 초반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하던 사사키의 좋은 흐름에는 제동이 걸렸고, 후반기에는 전반기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물집 증세가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바롯데는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사키의 몸 관리에 돌입했다. 그 결과 사사키는 지난 5일 소프트뱅크전에서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물집 증세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등판을 미뤄온 끝에 28일 복귀전을 갖게 됐다.

투구수 80구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사사키는 나쁘지 않은 복귀전을 치렀다. 사사키는 1회 나카무라 아키라-마키하라 타이세이-콘도 켄스케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이날 최고 구속인 164km를 연거푸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중심 타선을 묶어냈고, 3회에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순항하던 사사키의 첫 실점은 4회였다. 사사키는 선두타자 나카무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키하라에게 3구째 144km 높은 포크볼, 실투를 공략당해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콘도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사사키는 쿠리하라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으나,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실점 이후 사사키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5회말 수비는 공 4개로 매듭지었다. 사사키는 첫 타자 카와세 히카루를 초구에 2루수 땅볼, 프레디 갈비스 또한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후속타자 카이 또한 초구 142km 슬라이더를 통해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매조졌다.

5회 종료 시점까지 투구수 68구를 기록했던 사사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사사키는 첫 타자 나카무라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다. 하지만 마키하라-콘도-야나기타를 묶어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임무를 완수한 사사키는 7회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지난해와 같은 물집 증세로 인해 또다시 페이스 저하가 우려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사키는 복귀전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엄청난 투구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사사키 로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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