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이적생 포수 4할 불방망이…광주에서도 펄펄 'LG, 잘 데려왔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LG 포수 박동원이 시범경기서 친정 KIA를 처음으로 상대했다.

박동원은 20일 광주 KIA전서 6번 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KIA 선발투수 숀 앤더슨을 상대로 2회 중전안타, 4회 우전안타를 각각 터트렸다. 2회에는 찬스를 만드는 한 방이었고, 4회에는 삼자범퇴를 막는 한 방이었다.

박동원은 202-2023 FA 시장에서 4년 65억원에 LG행을 택했다. KIA는 시즌 막판부터 박동원과 비FA 다년계약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KIA와 LG의 제시액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박동원은 수도권 팀을 택했다.

LG로선 유강남이 일찌감치 롯데와 교감하면서 새로운 주전포수가 필요했고, 유강남보다 2살 많은 박동원을 택했다. 박동원은 유강남에 비해 잔부상도 있고 나이도 많지만, 도루저지능력에 우수한 수비력, 20홈런을 칠 수 있는 펀치력을 두루 보유했다. LG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다.

박동원은 이번 시범경기서 타격 페이스가 괜찮다. 이날 2안타 포함 7경기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1홈런 2타점 3득점 4볼넷. 삼진을 한 차례만 당할 정도로 타석에서 응집력이 빼어나다. 그동안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출발이 좋다.

LG는 이날 7안타 4볼넷에도 1득점에 그치며 1-3으로 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박동원의 2안타는 위안거리였다. 단, 박동원으로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시범경기의 좋은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염경엽 감독은 스코츠데일 캠프 당시 박동원과 이재원이 6~7번 타순에서 한 방을 터트리면 상위타선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뒤지는 경기도 흐름을 바꿔 역전승 발판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가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중요하다.

KIA로선 박동원의 2안타가 속 쓰릴 수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박동원을 놓친 뒤 트레이드까지 꾀했으나 실패했고, 한승택과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 체제로 2023시즌울 시작하기로 했다. 한승택과 주효상도 충분히 좋은 포수들이다. 투손과 오키나와에서 충실히 훈련했고, 박동원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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