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할 때 편해졌다"…실책 후 눈물 '거포 유망주'의 성장→주전 1루수 꿰찰까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작년보다 수비할 때 편해졌다."

SSG 랜더스 전의산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이 6월 초 23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전의산을 콜업했다. 기회를 잡은 그는 6월 22안타 3홈런 17타점 타율 0.333 OPS 1.002를 기록했다. 7월에도 타격감을 유지해 전반기를 31안타 7홈런 24타점 타율 0.341 OPS 1.099로 마쳤다.

하지만 전의산은 후반기 수비에서 흔들렸다. 8월 KT 위즈전에서 실책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비가 안 되자 타격감도 떨어졌다. 후반기 29안타 6홈런 21타점 타율 0.193 OPS 0.612를 기록했다. 1군에서 첫 시즌을 60안타 13홈런 45타점 타율 0.249 OPS 0.797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의산은 수비 훈련을 열심히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부터 손지환 수비코치에게 요청해 추가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1루수로 출전해 실전 감각도 끌어올렸다.

전의산은 "방망이도 방망이지만, 수비 훈련을 되게 열심히 했다. 작년보다는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수비 때문에 많은 경기를 못 나갔다. 많은 경기에 나가려고 계속 생각하고 플레이했다. 그래서 연습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의산은 김원형 감독이 뽑은 캠프 타자 MVP에 선정됐다. 그는 "첫 해외 캠프다. 낯선 것도 많았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그래도 안 다치고 완주해서 좋다"며 "작년에 부족한 것이 뭔지 알고 있다. 그런 점을 보완해서 작년보다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원형 감독이 전의산에게 강조한 것은 수비다. 1차 캠프 때부터 "수비만 잘하면 주전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의산은 "감독님께서 경기에 나가려면 수비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방망이도 잘 쳐야지 더 좋다"며 "수비는 수비대로 열심히 했다. 또 타격도 (이)진영 코치님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전의산은 "수비할 때 작년보다 공 잡는 것이 편해졌다. 타구가 올 때 '이 공은 어떻게 잡아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1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전의산의 캠프가 마무리됐다. 지금부터 캠프에서 흘린 땀방울의 성과를 보여줄 시간이다. 전의산이 이번 시즌 나아진 수비 실력을 통해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SSG 전의산이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 4회초 1사 1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오키나와(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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