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LG 동료와 만남 기대' 채은성 "캠프서 한번 보자고 했어요"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한화에서 새출발하는 채은성이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채은성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2009년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지난 시즌까지 LG에서만 뛰며 통산 1006경기 타율 0.297(3337타수 992안타) 96홈런 595타점 OPS 0.801을 기록했다. 그랬던 그가 올 겨울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구단 역대 FA 최고액을 세웠다.

채은성은 "LG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각오는 매년 똑같다. 새로운 환경이 조금 어색할 뿐이다. 하지만 다 같은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같이 훈련하고 또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면 금방 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원래 줄무늬가 있는 유니폼을 입었는데 줄무늬가 없으니까 조금 휑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고 웃어보였다.

손혁 단장은 채은성 영입 당시 "꾸준한 성적과 함께 최근 7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한 모범적인 선수로, 장타력과 타점생산력이 우수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인성 또한 훌륭한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에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채은성은 "모든 야구선수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주전선수로 나가면 그만큼 책임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떤 선수든 똑같기 때문에 거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LG에서 항상 내 자리가 없다는 마음으로 야구를 했다. 한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루틴에 맞춰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친정팀 LG 역시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지를 정했다. LG는 하루 뒤인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채은성은 "안 그래도 보자고 했다. 내가 하루 먼저 출국하니 전화가 왔다. LG 훈련지가 한화랑 가깝더라. 일정이 맞는다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표팀 합류하면 시범경기나 시즌 들어가서나 볼 수 있어서 캠프 때 한 번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 동료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한화는 이번 겨울 채은성, 이태양, 오선전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그만큼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채은성은 "매년 처음에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여기 왔다. 그 목표에 맞게끔 최선을 다해야한다. 좋은 기분을 가지고 시작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밝혔다.

채은성은 "LG에 있을 때부터 매년 전년도보다는 나아지자는 생각을 했다. 수치적으로 '홈런을 몇 개 치겠다' 이런 목표는 없다. 결과를 내가 어떻게 만들 수는 없다.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수치적인 부분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한화 채은성이 29일 오전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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