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1군복귀, 기약 없다 "열흘 채웠다고 올라오는 것 아냐"[MD스피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열흘 채웠다고 올라오는 게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는 부진과 허리 통증이 겹쳐 4월 26일에 1군에서 말소됐다. 규정상 6일 고척 KT전부터 1군에 등록될 수 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의 구상에 당분간 박병호는 없다. 급하게 1군에 부를 생각이 없다.

박병호는 올 시즌 19경기서 75타수 15안타 타율 0.200 4홈런 11타점 10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KBO리그 복귀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초반 역시 나빴다. 홍 감독은 박병호가 퓨처스리그에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홍 감독은 5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2군에서 게임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 복귀는 아직 기약 없다. 열흘을 채웠다고 올라오는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한 기술적인 부분이 좋아져야 한다. 본인과 구단이 올라와도 되겠다 판단할 때 올릴 것이다. 날짜가 됐다고 해서 몸이 안 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올리는 건 본인에게도 팀에도 마이너스다"라고 했다.

박병호의 2군행은 키움 선수들에게도 상징적인 메시지를 지닌다. 홍 감독은 "누구나 기술적으로 좋지 않고 부진하면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키움은 박병호가 빠진 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잇따라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겨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박병호 말고도 돌아와야 할 선수가 많다. 시즌 아웃된 이영준을 제외하면 이승호, 박준태, 임지열 등이 있다. 홍 감독은 "이승호가 계획대로 이닝을 잘 소화하고 있다. 5월 중순 정도에 올라올 텐데 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을 것 같다. 박준태도 예상보다 경과가 좋다. 시즌 끝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더블체크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