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리포트: 건강하게 돌아온 라건아, 3Q에 끝낸 KCC

[마이데일리 = 군산 김진성 기자] KCC 라건아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경기 내내 높은 지배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KCC는 삼성을 3쿼터에 무너뜨렸다.

라건아는 지난 시즌 2월13일 KGC와의 원정경기서 무릎에 부상했다. 시즌을 마감했고, 재활했다. 5월에 일찌감치 귀국, 2주 자가격리를 했다. 때문에 8월 말이나 9월 초에 2주 자가격리를 마친 외국선수들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았다.

라건아는 21일 삼성과의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 D조 첫 경기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날 주로 매치업한 상대는 아이제아 힉스. 힉스는 얼 클락(KGC), 타일러 데이비스(KCC) 등과 함께 가장 관심을 받는 뉴 페이스. 엄청난 운동능력과 속공 마무리 능력, 골밑 공격력을 겸비했다.

흥미로운 맞대결이었다. 라건아는 경기초반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로 힉스를 공략했다. 그러자 힉스는 힘 있는 돌파에 의한 덩크슛으로 맞불을 놨다. 상대의 돌파를 엄청난 블록으로 저지한 뒤 3점포까지 터트렸다. 라건아가 두 차례 연속 팔도 뻗지 않고 방심했다.

KCC는 데이비스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 2주 자가격리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전에 나서는 건 무리라고 봤다. 대신 라건아가 3~4쿼터에도 꾸준히 뛰었다. 또한, 삼성이 3쿼터에 힉스를 쓰지 않았다. 제시 고반은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라건아와 힉스의 매치업은 후반에 볼 수 없었다.

KCC는 3쿼터에 템포를 올려 라건아, 정창영, 이정현, 송교창 등의 속공 및 얼리오펜스로 10점차 이상 달아났다. 3쿼터 막판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면 삼성은 가드진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진영이 공 운반을 하다 치명적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이정현, 유현준, 정창영에 이적생 김지완, 유병훈까지 다양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KCC와 차이가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를 제외한 국내선수들을 지난 시즌처럼 폭 넓게 기용했다.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2대2에서 파생되는 공격과 얼리오펜스를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송교창이 2대2를 전개하기도 하고 손쉬운 득점을 올리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3~4쿼터에 힉스를 쓰지 않는 대신 국내선수들만 기용해 트랩&로테이션을 테스트했으나 공격에서 임팩트가 떨어졌다. 4쿼터 초반에는 빅맨 김준일이 부상으로 물러나는 악재도 있었다. 결국 KCC의 84-70 완승. 두 팀은 23일 한 번 더 맞붙어 공방률까지 계산, 준결승 진출팀을 결정한다.

앞선 경기서는 SK가 김선형, 김민수, 안영준,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전자랜드에 연장 끝 86-83으로 이겼다. 자밀 워니가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로도 3~4쿼터와 연장에 맹활약했다. 전자랜드 헨리 심스는 후반에 활동량이 뚝 떨어지면서 워니를 제어하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가 3쿼터부터 제 컨디션을 찾았다"라고 했다.

[라건아(위), KCC 선수들(아래). 사진 = 군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