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파이어볼러' 고우석(21·LG)에게 멀티이닝은 부담이 됐을까.

고우석은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과 하재훈에 이어 마운드를 밟은 고우석은 초구부터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자신의 장기인 빠른 볼 위주의 피칭을 했다. 선두타자 왕웨이천에게 153km 직구를 던진 고우석은 2루 땅볼 아웃으로 잡았고 왕셩웨이와 가오위지에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직구만 고집하지 않고 슬라이더도 섞으면서 대만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완벽했던 첫 이닝. 그러나 7회초의 고우석은 다른 투수였다. 선두타자 후친룽을 상대하면서 볼카운트를 1B 2S로 유리하게 가져갔음에도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볼넷이 부담이 됐는지 린저쉬엔에게는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지면서 좀처럼 안정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벤치의 선택은 교체였다. 고우석 대신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원종현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주자가 있는 상황, 그것도 볼 2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자 2명이 있는 위기에서 천쥔시우에 좌중월 3점홈런을 맞았다. 카운터 펀치였다.

한국은 '에이스' 김광현에 하재훈, 고우석, 원종현 등 각 구단의 마무리투수를 맡는 투수들이 나왔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한국은 7회 현재 대만에 0-6으로 끌려가고 있다.

[고우석이 12일 오후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대만 경기 6회초 하재훈과 교체되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 일본 지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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