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브래드리틀X마이클리 "웨버 70주년 콘서트, 독특한 경험 될것"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과 마이클리가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A Celebration of Andrew Lloyd Webber in Korea'로 만났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는 1998년 웨버 50주년을 맞아 개최된 로열 알버트홀 콘서트 이후 10년마다 한 번씩 공연되고 있는 세계적인 갈라 콘서트. 이번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는 영국,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올해 동시 개최되며 한국은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40주년 스페셜 기념 공연' 첫 번째 무대로 선보인다.

콘서트는 두 개의 갈라 콘서트로 꾸며진다. 5월 2일은 웨버의 총 14편의 작품 속 대표적인 뮤지컬 명곡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로 꾸며지며 5월 4일부터 6일까지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전곡으로 구성된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전곡 갈라 콘서트는 초연 도시인 런던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최초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브래드 리틀, 마이클리에게 큰 영감을 준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웨버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우고 영감을 받았다.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배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홍보대사로 참여하는 등 한국과 긴 인연을 쌓아왔다. 세계적으로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에비타'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브래드 리틀에게 웨버는 어떤 존재일까. 그는 "어릴 때 형 방에만 들어가면 형이 쉴새 없이 웨버 노래만 듣고 있었고, 나도 감상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가족들이 다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어서 계속해서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었어요. 그러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제게 많은 도움이 됐죠.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이유도 웨버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그로 인해 한국에 올 수 있게 됐고, 인생을 통틀어서도 웨버 영향을 많이 받고, 영감을 받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브래드 리틀)

마이클리는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에 출연했으며 국내에서도 '미스 사이공'과 '지저스 크라이스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500여회 이상 무대에 섰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그가 부른 '겟세마네'는 큰 사랑을 받았다.

"웨버 덕분에 뮤지컬 배우가 됐어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연주를 했는데 그 때 웨버의 음악을 만났죠. 뮤지컬을 시작하기 전에 연주를 했는데 클래식 위주였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오페라의 유령' 보고나서 '와, 이 뮤지컬 스타일이 록음악, 팝스타일, 클래식 음악을 완벽하게 섞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처음 알았죠. 그 때부터 '나도 뮤지컬배우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웨버가 누군지 엄청 찾아봤어요."

웨버의 존재를 알게 된 마이클리는 웨버에 대해 샅샅이 찾아봤다. 인터넷이 발달했던 때가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공부했을 정도. 그 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알게 됐고, 록 뮤지컬임을 알게된 뒤 웨버의 팬이 됐다. 그는 "브래드 리틀처럼 나 역시 웨버 덕분에 한국에 계속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하고나서 그 때부터 한국에 계속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 협력 연출로도 참여한하며 마이클리는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역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역으로 세계 무대에서 무려 2,700여 회 이상 공연한 세계 최다 공연 팬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브로드웨이 스타인 브래드 리틀은 "지난 20년 동안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그렇게 많이 해왔는데 콘서트 버전을 전체로 하는건 처음이라 어떻게 보면 나름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콘서트 버전으로 되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공연 자체에 배우로서 참여하지는 않지만 협력연출자로서 참여 하면서 과정을 지켜보는게 흥미롭다"며 "지금까지 보여진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 전체를 보여드리게 될 거예요. 거기서 무대, 의상, 소품 없이 표현이 될 거기 때문에 공연을 그 전에 보신 관객이든 안 보신 관객이든 본인이 보면서 배우들에게 강압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니라 상상하면서 본인이 느낄 수 있는 다른 방향으로 느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죠. 매우 흥미로워요."(브래드 리틀)

마이클리 역시 "저도 기대가 많다. 왜냐하면 '오페라의 유령'을 해본적이 없다"며 "어릴 때 '오페라의 유령' 보고나서 뮤지컬 배우 되고 싶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오페라의 유령'을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생겨서 너무 흥분된다. 세계적인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이번엔 콘서트 버전으로 할 거라서 관객분들은 음악에 집중을 100%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의 유령'은 앤드류 웨이버 웨버의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오페라의 유령' 때문에 뮤지컬 세상이 성장했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인기도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콘서트 버전으로, 오리지널로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주셔서 배우들은 너무 고마워요. 관객분들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마이클리)

브래드 리틀과 마이클리가 생각하는 웨버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마이클리는 "웨버는 되게 똑똑한 작곡가인 것 같다"며 "그의 음악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들으면 음악 안에 록앤롤의 열정, 반항심이 좀 있다. 록의 불같은 열정과 클래식의 감각적인 느낌을 자연스럽게 섞어 웨버만의 뮤지컬을 만든다. 웨버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드 리틀은 "웨버의 작품 캐릭터들은 일상적으로 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많다. 근데 노래를 통해 그런 캐릭터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며 "관객들이 캐릭터를 보고 공감을 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웨버는 그런 캐릭터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관객들이 좀 더 이해하게 해주는 전문가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웨버의 공연들이 다 다르지만 일단 웨버가 제일 잘 하는, 범우주적인 언어라 말 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전달해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최근 공연한 '캣츠'만 해도 각기 다른 고양이들만의 감정을 다 다르게 표현해줬잖아요. 100% 다 웨버 곡으로 할 수 있는 콘서트라 너무 좋아요."(브래드 리틀)

마지막으로 브래드 리틀과 마이클리는 한국 관객들이 공연을 더욱 즐길 수 있는 팁을 전했다.

브래드 리틀은 "한국에 웨버라는 작곡가 노래로만 채워지는 콘서트가 처음인데 그 공연을 소개시켜드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한국 분들도 새로운 노래, 새로운 작품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말 단순하게 말씀 드리자면 앞선 공연을 보고 공감한 관객들이라면 보셔서 그 공연을 만들어주신 작곡가를 함께 오셔서 함께 축하를 해주시면 어떨까 해요. 유니크 하게 만들어진 공연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준 작곡가를 기념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그 분을 축하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 공연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브래드 리틀)

마이클리는 "웨버 70주년 기념이라서 우리가 모르는 노래를도 많이 부를 것 같다"며 "이 노래, 이 작품들 한국 관객분들한테 소개하는 것은 좀 특별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냥 마음 편하게 웨버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재밌게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들을 처음 소개할 수 있고,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해서 좋을 것 같아요. 웨버의 걸작을 음악에 집중하며 볼 수 있는 게 되게 독특한 경험이 될 거예요."

한편 이번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에는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라민 카림루(Ramin Karimloo), 애나 오번(Anna O’Byrne)과 웨버의 역대 작품을 빛낸 주역들 브래드 리틀(Brad Little), 마이클 리, 김소현, 정선아가 출연한다. 또 차지연을 비롯 고은성,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임정모, 조형균 등 출연한다.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는 주인공 팬텀 역과 크리스틴 역에 세계적인 무대에서 팬텀과 크리스틴으로 활약한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이 출연한다. 라울 역은 마이클 리가 맡으며 앙드레, 피앙지, 칼롯타 등 비중 있는 조연 캐릭터도 전세계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서 활약한 역대 배우들이 출연하여 잊지 못할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간 웨버의 작품에서 활약한 해외 크리에이터들의 지휘 아래 최정상의 스타들이 45인조 라이브 오케스트 라와 함께 들려주는 명곡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진귀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는 브로드웨 이 초연 30주년인 기념비적인 해이자, 국내에서는 6년 만에 원어로 '오리지널 유령의 감동'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A Celebration of Andrew Lloyd Webber in Korea'. 공연시간 150분. 5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 마이클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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