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뭐지?", "와~이런 건 너무 좋네" 관중들도 깜짝 놀란 전광판 안내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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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리포트가 뭐지?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6회말이 시작되기 전 대형 전광판에 안내문이 올라왔다. 전광판을 확인한 관중들은 아쉬워하면서 "저건 뭐지?"라며 수군거렸다. 지난 시즌까지 볼 수 없었던 안내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6회말이 시작되기 전 갑자기 대형 전광판에 안내문이 떴다. '메디컬 리포트'였다. 직전 5회말 공격에서 LG 홍창기가 KIA 네일의 투구에 맞고 교체됐는데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현재 부상 상태에 대한 정보였다. 

전광판에는 홍창기 사진과 함께 '이전 타석 사구로 인한 엄지발가락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현재 아이싱 중'이라는 안내였다. 당시 관중 스케치를 하던 기자는 '메디컬 리포트' 안내를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봤다. 안내문을 확인한 LG 팬들은 선수의 부상 소식에 아쉬워하면서도 "와, 이런 안내는 너무 좋네"라며 놀라워했다. 

LG 홍창기가 5회말 1사 1.2루서 KIA 네일의 투구에 왼쪽 엄지발가락을 맞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G 홍창기가 5회말 1사 1.2루서 KIA 네일의 투구에 왼쪽 엄지발가락을 맞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G 홍창기가 5회말 1사 1.2루서 KIA 네일의 투구에 맞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LG 홍창기가 5회말 1사 1.2루서 KIA 네일의 투구에 맞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지난 시즌까지 이런 안내는 없었다. 경기 후 LG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인석 LG 스포츠 사장의 아이디어로 이날 경기부터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였다. 현재 10개 구단 중 NC와 LG 두 구단이 이런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야구 인기가 대단하다. KBO는 지난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14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0개 구단 체재 후 최단기간 관중 기록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을 동원했던 2017년, 840만 688명을 넘어서 1,000만 관중까지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평일 경기임에도 만원 관중을 기록한 서울 잠실야구장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평일 경기임에도 만원 관중을 기록한 서울 잠실야구장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늘어났고 각 구단은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으로 팬 서비스하고 있다. 늘어난 관중 만큼 이젠 야구를 보는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경기를 분석하고 기록을 살피며 보다 전문적으로 야구를 대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야구가 좋아서 직접 야구장을 찾긴 하지만 전광판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야구장에서 야구 중계를 들으며 직관의 재미를 높였다.

많아진 팬들만큼 이제 각 구단이 다양한 야구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지난 시즌까지 선수가 부상을 당해 교체되더라도 어떤 부상을 당했고 현재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안내하지 않았다. 팬들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 구단들도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부터 선수 부상에 대한 정보를 '메디컬 리포트'로 안내한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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