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두산 곽빈이 잠실에서 꿈꾸는 미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1군에서 볼 수 있는 공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2018 시무식에서 곽빈의 구위를 두고 한 말이다. 배명고 졸업 예정인 우완 정통파 투수 곽빈(19)은 지난해 6월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187cm-90kg의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51km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나쁘지 않다. 이에 힘입어 7월 청룡기야구대회 MVP에 오르기도 했다.

곽빈은 프로 첫 시즌을 앞둔 이번 겨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신인선수 부모님 초청행사에 참석해 부모님 앞에서 각오를 다졌고, 15일에는 잠실구장으로 진행된 창단기념식 겸 시무식에도 참석했다.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를 날을 꿈꾸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 중이다.

곽빈은 “몸을 키우면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제 구속이 안 나올까봐 밸런스 유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초반에 너무 힘만 기른 것 같아 이제는 스트레칭 위주로 패턴을 바꿨다. 근력과 함께 유연성도 기르는 중이다”라고 비시즌 운동법을 설명했다.

곽빈의 데뷔 시즌 목표는 볼넷 없는 투구다. 그는 “막상 1군 마운드에 오르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릴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1차 지명답게 씩씩하게 던지고 싶다. 볼넷 없이 깔끔하게 던지는 게 목표다. 초구는 무조건 직구를 뿌리겠다”라고 희망에 가득 찬 1군 첫 시즌을 그렸다.

곽빈은 이어 구체적으로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단 일본 투수처럼 가볍게 던지면서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곽빈은 지난해 8월 KIA 홈경기 시구자로 선정돼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두산에서 배우고 싶은 선수로 더스틴 니퍼트와 함덕주를 꼽았지만 니퍼트는 팀을 떠났다.

곽빈은 “롤모델이었는데 섭섭했다. 캠프에 가서 니퍼트, 함덕주 선배가 양 옆에 있는 모습을 꿈꿨는데 아쉽다”라며 “그래도 (함)덕주 선배는 남아 있어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곽빈은 비시즌 1군 선배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는 “김재호 선배님이 잘 알려주신다. (박)치국이 형은 원래 친했다. 프로는 아마추어와 확실히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1차 지명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주위의 큰 기대만큼 1군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곽빈은 “팀 컬러에 맞되,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1차 목표인 1군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팬들에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곽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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