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롯데 3루 경쟁, 새 주인은 누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8시즌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3루수 고민을 털어낼 수 있을까.

롯데는 올 시즌 황재균의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했다. 2016시즌 127경기 타율 .335 27홈런과 함께 3루수로 1055⅔이닝을 소화한 황재균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시즌 초 오태곤(현 kt)에게 기대가 컸지만 kt로 떠났고, 이후 문규현, 정훈, 앤디 번즈 등이 번갈아 역할을 수행했다. 중반에는 김동한이 새 주인이 되는 듯 했지만 기복을 보이다 무릎 부상을 당했으며 시즌 말미 신본기와 황진수가 자리를 책임졌다.

그 결과 롯데의 올 시즌 3루수 부문 타율(.253), 홈런(4홈런)은 9위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은 최하위(0.38)에 그쳤다. 2016시즌 타율 1위(.321), WAR 3위(5.24)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수치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올 시즌 3루수 운영에 대해 “100% 만족은 아니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선 그래도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내년 시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해보다 더 나은 3루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 개선을 통해 이들이 책임질 하위 타선 역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단 자원은 풍부하다. 시즌 막판 주전이었던 신본기를 비롯해 황진수, 김동한, 문규현 등이 다시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서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도 있다.

수비 쪽에선 신본기가 가장 앞서 있다. 128경기 타율 .237로 타격은 저조했지만, 수비에선 그래도 경쟁자들 중 가장 안정감을 뽐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선 캠프 조장을 맡으며 감독이 선정한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야구를 대하는 특유의 성실한 태도를 바탕으로 타격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김동한과 황진수는 타격 쪽에 특화돼 있다. 김동한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호쾌한 스윙이 장점이며, 황진수 역시 올 시즌 60경기 타율 .291 1홈런 1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장타율은 세 선수 중 황진수가 1위(.402). 조 감독은 여기에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는 한동희와 예비역 오윤석, 전병우 등을 선택지에 두고 고심할 전망이다.

자원은 많지만 무게감은 비교적 떨어지는 게 롯데 3루의 현실이다. 그러나 어쨌든 3루수 고민 속에서도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으며, 재계약에 성공한 조 감독이 내야 및 하위 타순 보강을 우선 과제로 두고 캠프 계획을 짜고 있다. 내년 시즌 롯데는 3루수 고민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까.

[(좌측부터)신본기-김동한-황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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