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원대한 꿈, 오타니를 넘어야 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를 넘어야 한다.

추신수는 22일 귀국 인터뷰서 "텍사스에서 남은 3년 동안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말한 '우승'은 지구우승이 아니다. 그는 2015~2016년에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일조했다.

추신수가 말한 우승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의미한다. 평생 한 번도 끼기 힘들다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꼭 갖겠다는 야망. 부와 명예를 거머쥔 베테랑 메이저리거가 충분히 내세울 수 있는 목표다.

추신수의 목표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미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서 투타 겸업을 이어간다.

텍사스와 LA 에인절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정규시즌에만 19차례 맞붙는다. 즉, 추신수가 텍사스를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LA 에인절스는 기본적으로 넘어야 할 상대다.

오타니가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 추신수와도 수 차례 만날 수 있다. 당장 두 팀은 내년 3월 11일과 18일에 시범경기 맞대결을 갖는다. 그리고 4월 9일부터 11일까지 텍사스의 홈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정규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이때 추신수와 오타니의 정식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추신수는 "오타니를 본 적도, 상대해본 적도 없다. 뉴스를 통해 접했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서 투타겸업을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능력이 있는 선수이니 잘할 수도 있다. 같은 아시아 선수로서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추신수만의 야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텍사스가 나를 데려온 건 홈런이나 타율이 아니다. 출루를 많이 해주길 기대한 것이다. 작년을 제외하면 베스트는 아니어도 할 만큼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출루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투수 오타니의 최대강점은 시속 150km 중, 후반부를 넘나드는 빠른 볼이다. 추신수는 빠른 볼에 강점이 있다. 내년에도 장점을 이어가면 오타니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선구안도 수준급이라 혹시 오타니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 괴롭힐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반대로 오타니의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는 날에 휴식과 외야수 출전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와 오타니의 내년 투타 맞대결은 추신수의 꿈은 물론, 두 팀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순위다툼서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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