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리빌딩 다잡는 NC, FA 베테랑 잔류 가치 있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젊고 강한 팀'으로 거듭나려는 NC도 붙잡을 수밖에 없는 가치 있는 베테랑들이었다.

NC 다이노스는 18일 팀내 FA 선수들과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손시헌과 2년 총액 15억원, 이종욱과 1년 총액 5억원, 지석훈과 2년 총액 6억원에 사인한 것이다.

NC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있다. 향후 2~3년을 바라보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다. 따라서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기도 했다.

NC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김 감독이 기회를 준 선수들 대부분이 성장세를 보였다. 권희동은 풀타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고 모창민은 지명타자 자리에 안착했다. 장현식과 구창모도 선발투수진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며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베테랑들도 절치부심했다. 손시헌은 그야말로 대체불가선수였다. 124경기에서 타율 .350 5홈런 45타점으로 맹활약했으며 여전히 팀내에서는 그의 수비력을 따라갈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석훈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보였다. 121경기에서 타율 .239 6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초엔 볼 수 없었으나 다시 얼굴을 드러낸 이종욱 또한 107경기에서 타율 .308 5홈런 34타점 9도루로 존재감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효용 가치를 보여준 세 선수의 재계약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1군 엔트리 안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성실하기로 유명한 세 선수인 만큼 팀의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면에서도 이들은 아직 필요 가치가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손시헌은 말 한마디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며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NC의 초대 주장이었던 이호준은 "손시헌은 말을 앞세우지 않고 후배들이 따라오도록 모범을 보인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당장 내년에 이들의 희비가 어떻게 엇갈릴지는 두고봐야 한다. 세 선수 중 가장 주전이 유력한 손시헌 조차 자신의 자리는 장담할 수는 없는 입장.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한 노진혁을 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미 "내년엔 노진혁이 모습을 많이 보일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노진혁은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박석민의 부진으로 3루수로 나왔지만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미래를 내다보고 육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전 자리는 아직 장담하기는 어려워도 아직 이들이 NC의 클럽하우스에서 할 일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들이 잔류하는 동안 NC가 얼마나 더 강팀으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NC에 잔류한 손시헌(첫 번째 사진)과 이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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