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신태용 감독 "한국축구, 세계무대서 부족하지 않다"

[마이데일리 = 전주 김종국 기자]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FIFA U-20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한국은 2승을 기록하며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는 오늘 비기거나 패하면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에 강하게 나왔다. 무조건 우리가 잡아야 했다. 선수들에게 간절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잘해줬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역시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였다. 점수에선 이겼지만 너무 강한 상대였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살신성인의 자세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2경기 만에 16강을 확정한 소감은.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는 오늘 비기거나 패하면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에 강하게 나왔다. 무조건 우리가 잡아야 했다. 선수들에게 간절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잘해줬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역시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였다. 점수에선 이겼지만 너무 강한 상대였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살신성인의 자세로 잘해줬다."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상대로 간절한 모습으로 경기를 치렀는데.

"세계 최고의 축구팀인 아르헨티나를 맞이해 경기 내내 긴장했고 한편으로는 짜릿했다. 우리가 볼을 잡았을 때보단 상대가 1분 1초라도 아끼기 위해 흥분하면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 선수들이 지키는 힘을 보여줬고 상대는 다급했다. 결코 우리 축구가 세계무대서 부족하지 않다는 모습을 봤고 짜릿했다."

-김승우를 투입해 수비 숫자를 늘린 이유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보면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볼을 가지면 2선 침투가 좋았다. 선제골을 허용하면 무너질 수 있었다. 상대는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 생각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승우를 포어 리베로로 활용한 것이 효과를 봤다."

-수비진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인 이유는. 선수 교체로 노린 효과는.

"신태용축구는 수비가 약하다는 말이 맞다. 내가 워낙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 같이 수비를 하면서 골을 먹지 않으면 수비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수비진이 무실점으로 가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첫 경기에 이어 많은 팬들이 와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다.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부상과 근육경련이 발생했다. 백승호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 교체해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중앙을 지켜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 교체했을 때 어딘가 컴비네이션이 맞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주문했다. 상대의 타이밍을 끊어놓는 교체 타이밍으로 적절하게 대응했다."

-목표에 어느정도 근접했다고 생각하는가.

"1차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은 조별리그에서의 2승1무였다. 80% 정도 다가섰다. 마지막 한경기가 남았다. 너무 빨리 판단해서는 안된다. 잉글랜드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훈련장과 경기장에선 집중력이 높다. 분위기는 완벽하다고 본다."

-이승우의 활약과 그 선수의 팀에서의 존재감을 평가한다면.

"감독으로서 한명의 선수만 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가 뛰어나다고 포장하게 된다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의 사기저하가 온다. 어떤 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위해 보완할 점은.

"우리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이 강하게 압박할 때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힘든 상대를 이기고 가는 것이 많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 경기가 한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기 종반 근육 경련이 있는 선수들이 보였는데.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체력적으로 부족한 감이 있다. 체력적으로 올라서야 가지고 있는 기술이 빛을 발휘한다. 아직은 체력이 조금 부족하다."

-잉글랜드전 로테이션 폭은.

"로테이션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을 보겠다. 우리가 좋은 경험을 했다. 칠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조 1위로 올라간 후 조 3위팀을 상대로 불운한 결과를 얻었다. 다른 조의 경기 결과도 보면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전승을 했던 경우가 없었는데 기록과 실리 사이에서 어떤 고민을 할 것인가.

"지금 기록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16강 통과를 목표로 했다. 최소 2승1무를 해야 16강을 안정적으로 통과하면서 조 1위를 다툴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승을 해서 기록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이승우의 득점 장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신태용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감정적이기 보단 이성적인 모습인데.

"이승우의 득점 장면에서 나도 짜릿했다. 너무 멋있었다. 제 2의 난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속으로 너무 이뻤다.

카타르에서 올림픽 예선도 했고 올림픽 본선도 치렀다. 그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다. 훈련 과정과 경기 결과에 있어 스스로 많이 터득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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