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탈꼴찌’ kt 주권의 새 시즌 야심찬 목표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데뷔 첫 한 경기 5이닝 돌파. 개인 및 kt 창단 첫 완봉승. 팀 내 최다 선발승.

지난 시즌 1995년생 주권(kt 위즈)이 거둔 성과들이다. 주권의 프로 2년 차는 강렬했다. 5월부터 사실상 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2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의 성적을 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데뷔 2년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풀타임을 소화, 이른 나이에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백미는 2016년 봄이었다. 4월 28일 수원 롯데전에서 데뷔 첫 한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하더니, 5월 27일 수원 넥센전서는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까지 달성했다. 데뷔 첫 승을 개인 및 kt 창단 첫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 주권은 이러한 활약 속에 2017시즌 연봉 협상에서 무려 108% 인상된 7천 5백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kt 선수단 내 최대 인상률이다.

마이데일리는 kt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주권을 직접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났다. 조선족 출신의 주권은 “중국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라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 주권에게 2016시즌이란?

주권에게 2016시즌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주권은 “완봉승이 그래도 기억에 가장 남는다. 나이도 어린데 어떻게 그런 경기를 했는지 아직도 얼떨떨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이 빠르다고 안 맞는 게 아니었다. 제구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고교 시절과 달리 공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했다. 실투는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됐다”라고 새롭게 깨달은 부분을 덧붙였다.

4월 28일 수원 롯데전은 주권이 2015년 데뷔 후 무려 6번의 도전 만에 5이닝을 소화한 경기였다. 그만큼 그 의미는 남달랐다. 주권은 “점수 차가 비슷하거나 이기고 있을 때 더 불안했다. 당시 초반에 이미 실점해서 그냥 편하게 던지자고 마음을 먹었다. 오히려 그게 약이 됐다. 5회만 되면 부담이 돼 못 던졌는데 그 때 비로소 넘겨서 좋았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물론 시즌 내내 잘 나간 것만은 아니었다. 첫 풀타임 시즌에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특히 7, 8월에 평균자책점이 급격치 치솟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 그건 핑계다. 타자들이 어느 순간 내 공을 잘 쳤다. 나는 최선을 다해 던졌지만 대부분 공략 당하는 느낌이었다. 나중에는 구속도 떨어지고 제구까지 흔들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체력 및 근력 위주의 운동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기술적인 보완은 물론 체력에 신경을 쓰고 싶다. 내가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다. 땀이 많이 난다. 여름을 무난히 나기 위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향후 개선방안도 전했다.

▲ ‘10승+탈꼴찌’ 주권의 새 시즌 목표

이제 주권은 프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토종 에이스’ 주권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워졌다. 사령탑 또한 새롭게 바뀌었다. 주권은 “감독님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주셨다. 마무리캠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심지어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도 먼저 보내주셨다”라고 김진욱 감독의 소통 능력에 다소 놀라워했다.

주권의 새 시즌 목표는 모든 선발투수의 꿈인 10승이었다. 그는 “작년에는 6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10승이 목표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라며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지난해 직접 현장에서 다른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배운 부분이 많다”라고 새 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는 투구수를 늘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확실히 지난 시즌 체력이 떨어졌다"라며 "구속을 늘리기 보다는 변화구 제구력을 더욱 예리하게 만들 것이다. 밸런스를 맞추면서 내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권은 끝으로 “이 모든 걸 이루기 위해선 다치면 안 된다. 부상을 당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작년에도 안 아팠기 때문에 저런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라며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팀이 최하위인데도 많이 찾아오시고, 심지어 원정까지도 많이 오셨는데 올해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최하위에서 벗어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주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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