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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추진, 롯데가 받은 '따끔한 경고' [윤욱재의 체크스윙]
15-02-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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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11월 11일, 부산에서는 '구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부산이 낳은 최고의 야구 선수, 故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최동원상 시상식. 이날 시상식이 열린 부산은행 대강당에는 초청된 인사 외에도 최동원을 그리워하는 '구도'의 야구 팬들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시상식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인사들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라고 한마디씩 던질 정도였다. 시상식이 열린 날은 평일 오후였다.

이날 모인 팬들은 초대 수상자인 양현종(KIA)의 수상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고 고인의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가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말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부산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식구들도 자리한 것은 당연했다. 이창원 대표이사, 이윤원 단장 등 새 수뇌부와 이종운 감독을 비롯한 강민호, 황재균, 박준서, 송승준, 박종윤, 김승회, 문규현, 이명우 등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타깝게도 이날 롯데 선수단의 표정은 밝지 만은 않았다. CCTV 사태로 내홍을 겪고 얼마 지나지 않은 뒤였다. 그들은 행사가 끝나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인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만들었던 롯데이지만 그들은 '부산 야구의 축제'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 안타까움은 더했다.

부산은 야구 도시, '구도'로 불린다. 그리고 '구도'의 명성에 걸맞는 최동원이란 불세출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부산 팬들의 야구 사랑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런 열정을 갖고 있는 부산 팬들이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지난 3일 부산에서는 롯데를 시민구단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조합원 30만명을 모집, 30만원씩 출자해 900억원을 모아 자이언츠를 인수하자는 내용이다. 물론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프로야구 구단이기에 시민구단 출범이 쉽지 않고 더구나 롯데는 구단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롯데가 이러한 움직임을 흘려 보내서는 안될 이유가 있다. 지난 몇 달간 롯데와 관련된 소식들은 부산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구단의 행태에 반발을 보였다. 이제는 '롯데 대신 스스로 구단을 운영하는 게 낫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으니 롯데로선 부산 팬들로부터 따끔한 경고장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롯데가 구단 운영을 지속하길 원한다면, 부산이란 연고지에서 계속 사랑 받길 원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달라진 모습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우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첫째인데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는 눈에 띄는 전력보강이 없었고 구단을 크게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프런트와 현장의 고위층이 물갈이됐지만 아직 검증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올해야말로 '시험대'에 오르는 해다. 팬들로부터 '경고장'을 가슴에 새기지 않는다면 이러한 팬들의 움직임은 되풀이될지도 모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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