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캐릭터 없어졌어…” 손아섭 충격 증언→93% 삭감남 ‘강력한 부활의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웃긴 캐릭터가 없어졌어요.”

NC 간판타자이자 주장 손아섭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새벽잠을 깨우는 ‘충격 증언’을 했다. 최고참 박석민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아울러 “웃음기가 없어졌다. 후배로서 속상하다”라고 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부터 은근히 코믹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본인은 삼성 시절부터 절대 의도적인 캐릭터 구축이 아니라고 해왔다. 실제 박석민은 그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이며, 진지한 선수다. 연구파이자 노력파다. ‘개그 캐릭터’로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박석민은 야구인생의 마지막이 험난하다. 지난 1~2년간 코로나19 술판파동의 주인공으로서 제대로 야구를 못했다. 타격 생산력이 확 떨어졌다. FA 2+1년 34억원 계약도 2022시즌이 종료되면서 끝났다.

올 시즌 연봉은 단 5000만원. 작년 7억원서 6억5000만원, 무려 93% 깎였다. 구단이 이 정도의 삭감을 제시하면 어지간한 선수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박석민은 받아들였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필리핀 개인훈련서 살을 쏙 뺐고, 그 누구보다 투손 스프링캠프를 밀도 높게 보냈다.

박석민은 투손 연습경기에 한 차례도 나가지 않았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루틴이다. 강인권 감독도 8일 인천공항에서 “경기는 안 나갔지만,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 몸을 잘 만들었다. 80% 정도 컨디션인 것 같다”라고 했다.

투손에서 취재진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때문에 올 시즌 박석민의 방향성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 분명한 건 강인권 감독의 신뢰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출발한다. 38세에 풀타임에 도전한다. 도태훈, 서호철 등 후배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강 감독은 일단 박석민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투손에서 박석민과 종종 야구 얘기를 했다. “대화를 해보면 천재형이다. 타고난 센스가 있다. 얘기를 하면서 야구에 대해 배운다. 어쨌든 이기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그리고 누구보다 우승을 많이 한 선수다”라고 했다. 박석민의 가치, 경험이 여전히 NC에 필요하다.

박석민은 올 시즌에도 손가락에 주사를 맞으며 통증을 잊고 시즌을 준비 중이다. 손아섭은 “석민이 형이 올 시즌 준비를 잘 하신 것 같다. 그런 만큼 정말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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