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시(Spursy)로 바꾼 그 오만함, 절대 용서할 수 없다!"…끔찍한 경기력→시즌 막판 붕괴→감독 경쟁력 의문, "피비린내 나는 긍정적 태도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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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허니문은 끝났다. 이제는 비난의 중심으로 가고 있다. 

올 시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데뷔 시즌에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모두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열광하고 환호했다. 그러다 조금씩 하락세를 탔지만 시즌 중반까지는 찬사 일색이었다. 

하지만 시즌 종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시즌 중반까지의 찬사는 그의 귀를 막아 버렸다. 어떤 조언과 지적도 듣지 않고, 자신의 방식의 고집했다. 똑같은 전술을 고수했다. 상대가 전술을 모두 파악했는데도 변화를 두려워했다. 세트피스 논란은 화룡점정이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패를 당했다. 뉴캐슬, 아스널, 첼시, 리버풀에 무너졌다. 토트넘이 리그 4연패를 당한 건 무려 20년 만이다. 토트넘의 4위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도 사라졌다. 그러자 영국 언론들은 힘을 모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영국의 '미러'도 동참했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의 문제점과 실책을 요목조목 파헤쳤다. 이 매체의 지적을 정리하면 이렇다. 

포스테코글루는 4경기 연속으로 졌다. 다음 시즌 UCL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지난 9월 말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5위로 떨어졌고, 지금은 1위와 23점 차이, 4위와 7점 차이다. 엄청나게 유망해 보였던 시즌 초반은 지금 기적이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토트넘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 많다. 그들은 해리 케인을 팔았다. 골 머신, 클럽의 전설을 잃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토트넘의 4위 진입은 힘들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팬들의 기대 수준을 높였다. 그러므로, 포스테코글루는 칭찬 받을 만 하다. 

하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토트넘의 시즌 막판 붕괴다. 경기력은 끔찍했고, 수비는 잔혹했다. 이런 모습은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포스테코글루의 발언. "나는 세트피스에 관심이 없다"

이 말은 절대 용서가 안 된다.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15골을 내주고 있다. 그 오만함 때문에 포스테코글루가 최고 수준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 다른 모든 팀들은 시즌이 흐를 수록 더 강해졌다. 그리고 토트넘의 상대들은 차례대로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을 파악했다. 포스테코글루의 높은 라인을 유지하는 공격 전술은 토트넘에 피해를 입힌 것이 분명하다. 토트넘 추락의 명백한 요인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장면은 토트넘이 첫 패배를 당한 첼시전이다. 1-4로 졌다. 이전까지 토트넘은 제대로 된 축구를 하고 있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의 레드 카드, 미키 판 더 펜과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포스테코글루의 수비 포기 전술 등, 그 순간부터 토트넘은 스퍼시(Spursy)로 바뀌었다. 멋진 축구, 좋은 원칙, 즐거운 공격. 하지만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경쟁 상대들이 토트넘의 현실을 말해줬다. 문제점을 말해줬다. 자신감과 응집력이 떨어졌고, 체력까지 떨어져 토트넘은 속도감 있는 공격수들에게 쉬운 먹잇감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토트넘이 매우 높은 수비 라인을 고집하는 것이다. 이는 빠르고 역습에 강한 팀에 의해 매번 뚫렸다. 그리고 대부분의 EPL 팀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격수를 가지고 있다. 

지난 4경기는 참담했다. 뉴캐슬전에서는 수비수들이 넘어지고, 후방에 과부하가 걸렸다. 토트넘은 0-4로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뉴캐슬전을 포함해 지난 4경기에서 13골을 내줬다. 수비의 허술함, 공격적인 순진함, 세트피시의 허점 등 좋지 않은 점이 많이 보인다. 전술에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포스테코글루는 피비린내 나는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번째 시험대다. 그가 어떻게 역경와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토트넘은 인내심이 필요한 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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