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X-등급 말을 동료에게 날렸다"→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손흥민이 팀 동료들에게 X-등급 메시지를 보냈다(Son Heung-min's X-rated message to South Korea teammates at World Cup sums him up).’

영국 미러가 지난 3일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제목이다.

제목만 보면 손흥민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동료들에게 상스러운 욕을 했을까 싶다. 분명히 그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손흥민 뿐 아니라 태극전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싸웠고 결국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기적을 연출하며 당당히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미러의 기사를 보면 이렇다. 아마도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이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한 모양이다.

H조 16강 진출팀을 가리기위한 경기는 동시에 열렸다. 이미 2승으로 포르투갈은 16강에 진출을 확정해 놓은 상태였다. 다른 3개팀은 승리 여부에 따라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는 가나-우루과이전보다 약 6분 일찍 끝이 났다. 2-0으로 앞서 있던 우루과이가 가나에 한골만 더 넣었다면 한국은 탈락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모여 가나와 우루과이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2-0으로 끝나 한국이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다.

이 보도를 보면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후 가나-우루과이전을 보면서 동료들에게 당시 했던 말을 영국 기자들에게 전한 것으로 보인다.

길고긴 6분간의 기다림속에 손흥민은 팀 동료들에게 최종 결과에 관계없이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했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X등급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미러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영국 기자들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센터 서클에서 우리는 정말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우리가 이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더라도 저는 우리 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우리가 모든 것을 바쳐서 매우 기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한국적인 표현을 한 것 같다. ‘나는 우리팀이 너무 자랑스럽다(I'm f***ing proud of this team)’라는 표현을 하면서 F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었다. 영국에서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단어를 공식석상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람이면 이것이 욕이 아니라 역설적인 표현으로 ‘ㅈㄴ’자랑스럽다고 표현한 것인데 이 것을 상스러운 욕으로 번역되거나 오해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가나-우루과이전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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