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대기록 무산, ERA 2점대 3번이나 했던 사령탑도 안타깝다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4)이 아깝게 대기록을 놓쳤다.

김광현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으나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남기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2.13으로 치솟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였고 김광현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두산전에서의 4실점 투구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만약 김광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면 2010년 류현진 이후 12년 만에 대기록이 탄생하는 것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침 SSG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태라 SSG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뭉쳐 김광현의 대기록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결과는 뜻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원형 SSG 감독도 아쉬워 하기는 마찬가지. 김원형 감독은 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전날(5일) 김광현의 투구에 대해 "선수들도 대기록이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아쉽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도 현역 시절 2점대 평균자책점은 달성한 기록이 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달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1점대 평균자책점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이던 1993년 평균자책점 2.93으로 리그 15위, 1997년 평균자책점 2.75으로 5위, 1998년 평균자책점 2.52으로 5위에 랭크됐던 기록이 있다.

김원형 감독은 "사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수 때 한 시즌을 치르면 평균자책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나중에 커리어를 보면 승수가 앞에 돋보이지만 평균자책점이라는 것이 그 선수의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선수들은 승리를 쉽게 잘 따냈다. 그만큼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라고 자신 역시 평균자책점이라는 기록에 애착이 컸음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광현이가 잘 했으면 12년 만에 대기록을 만드는 것인데 어제 경기로 무산돼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SSG 김광현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무사 만루서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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