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FA 3100억원 먹튀→선발진 탈락→씁쓸한 은퇴→SV ‘유종의 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은퇴를 앞둔 베테랑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37, LA 다저스)가 세이브를 따냈다.

프라이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5-2로 앞선 9회말에 등판,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프라이스는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2016년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에 몸 담았다. 2015-2016 FA 시장에서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달러(약3100억원)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탬파베이 시절이던 2012년에 20승5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5시즌까지 무려 5차례 200이닝을 넘겼다. 19승을 따낸 2010년, 18승을 따낸 2015년에는 사이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보스턴 이적 후 기복을 보였다. 2017년 16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38, 2019년 22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28에 그쳤다. 200이닝을 넘긴 대가로 보스턴 시절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을 탔다.

결국 보스턴은 2019-2020 오프시즌에 무키 베츠를 LA 다저스에 넘기는 과정에서 프라이스까지 정리했다. 당시 보스턴은 다저스에 프라이스의 연봉 일부를 보전했다. 결과적으로 보스턴의 이 선택은 적중했다.

프라이스는 2020시즌을 코로나19로 쉬었다. 2021년에 돌아왔으나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39경기 중 11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성적은 5승2패 평균자책점 4.03. 올 시즌에는 아예 전문 구원이다. 이날처럼 세이브 상황에 나서기도 하지만, 추격조로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떨어진다. 39경기서 2승4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예년의 위력과는 거리가 있다.

프라이스와 다저스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다. 특급스타들에 유망주까지 넘치는 다저스가 굳이 내년 38세의 베테랑 투수를 안고 갈 이유가 없다. 프라이스 역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다저스는 최다승 행진을 벌이며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프라이스가 포스트시즌서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세이브가 어쩌면 ‘유종의 미’로 기록될 수도 있다. 108승48패의 다저스는 6경기를 남겨뒀다.

프라이스는 통산 399경기서 157승82패3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32. 사이영상 1회와 함께 올스타 5회를 자랑한다. 통산 400번째 등판 기회를 가질 것인지가 마지막 관전포인트다.

[프라이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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