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km' 특급유망주 장현석의 3K 퍼펙트 데뷔전…"훌륭한 첫 등판, 최고 유망주 OK" 기대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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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장현석./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장현석./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장현석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 컴플렉스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과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26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장현석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가 열리기 전까지 '최대어'로 손꼽혔다. 최고 158km의 빠른 볼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 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은 KBO리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한화 이글스행이 확정적이었던 장현석. 하지만 장현석은 LA 다저스와 국내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현석은 다저스행을 택한 이후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꿈꾸던 무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결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저스도 그만큼 진심이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보너스풀'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현석을 영입하기 위해 두 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보너스풀 90만 달러(약 12억원) 확보했고, 이를 장현석에게 모두 투자했다.

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장현석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장현석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장현석./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장현석./마이데일리

당시 미국 '다저블루'는 "장현석이 고등학생으로서 다저스의 유망주 랭킹 상위 10위 안에 들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장현석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가 프로에 걸맞은 투구를 시작하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장현석은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했고,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병역 혜택'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MLB.com'은 다저스 유망주들의 랭킹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장현석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만 놓고 본다면 11위. 특히 '20-80 스케일'에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에서 각각 60점을 받았고, 체인지업이 50점, 제구 50점으로 총 45점으로 평가됐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의 수준을 고려했을때 '특급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평가였다. 그리고 장현석이 첫 실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 배치된 장현석은 6일 처음 데뷔전을 가졌는데, 2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장현석은 1회초 시작부터 선두타자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후속타자를 5구 만에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고, 이어 나온 호세 피렐라를 1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회 투구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장현석은 타선의 도움을 통해 2-0으로 앞선 2회초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선두타자 알베르토 멘데즈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속타자들을 모두 6구-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퍼펙트' 투구를 완성했다. 아직은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든 루키리그이고, 장현석에게 배정된 이닝은 길지 않았지만, 데뷔전에서 '퍼펙트' 투구를 펼친 것은 분명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장현석의 탄탄한 투구에 미국 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도 극찬을 쏟아냈다. 매체는 "장현석이 프로 첫 선발 등판을 가졌고 훌륭했다"며 "한국의 최고 유망주는 2이닝 동안 3개의 삼진과 2개의 땅볼을 잡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장현석은 이번 봄 갓 20살이 됐다. 곧 시스템 내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흠잡을 데가 없는 탄탄한 투구를 펼친 장현석이 이제는 얼마나 빠른 시일 내로 상위리그에 올라갈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2023년 8월 14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장현석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장현석./마이데일리
2023년 8월 14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장현석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장현석./마이데일리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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