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로 성장하는 이민호, 사령탑 "정말 큰 도움 되고 있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 이민호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를 손에 넣었다.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였다. 이민호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2회에도 2사후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민호는 3회 오선진-김지찬-구자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순항을 펼쳤다.

안정을 찾은 이민호는 4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5회 김태군-이성규-김현준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2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2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와 승부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민호가 리드를 지켜준 덕분에 LG는 5-0으로 삼성을 제압하며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지난 4월과는 완전히 바뀐 모습이다. 이민호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낸 후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삼성까지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류지현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이민호의 투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야수진들에게 믿음도 생기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고 좋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운드에서 전보다 더 여유가 있어 보이고, 템포나 강약 조절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호평은 계속됐다. 류지현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서 (이)민호의 역할은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투수 교체 상황에서 아쉬움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투수 입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은 바람직하다. 투구수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연패 중이었고, 점수 차도 크지 않았다. 이민호가 자기 역할을 해줬고, 우리 페이스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금의 페이스를 보인다면, '토종 에이스' 칭호를 가져가는 것도 시간 문제다. 이민호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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