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원조 좌승사자'의 화려한 변신…OPS 1.086 빅리거와 공생관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원조 좌승사자'는 올 시즌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과 공생관계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투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좌완 찰리 반즈(롯데)다. 7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1.42로 맹활약 중이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 WHIP(1.04) 9위다. 반즈는 롯데의 대를 잇는 외인 '좌승사자'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단 0.077이다. 단 3개의 안타만 맞았다. 디셉션이 좋은 스리쿼터. 대각선 투구를 즐긴다. 좌타자들이 눈에서 멀어지는 공에 타격 타이밍을 잡는 게 상당히 어렵다. 마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장수한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레이스)를 보는 듯하다.

레일리는 롯데의 원조 좌승사자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5년 통산 좌타자 피안타율은 단 0.223이었다. 피OPS는 단 0.557. 사실 우타자 통산 피안타율(0.295), 피OPS(0.830)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좌타자에게만큼은 상당히 까다로운 존재였다. 역시 디셉션 좋은 스리쿼터다.

흥미로운 건 레일리가 이후 메이저리그로 유턴, 불펜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2012~2013년 시카고 컵스에서 몸 담은 뒤 8년만이던 2020시즌에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다. 퇴단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옮겼고, 2021시즌에는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2021시즌에 58경기서 2승3패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78이었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였으나 엄밀히 볼 때 필승계투조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1년 1000만달러에 계약, 빅리그 경력을 이어간다.

올 시즌 성적이 좋다. 8경기서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7.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구 2실점한 4월20일 시카고 컵스전을 제외한 7경기서 무실점, 비자책으로 버텼다.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뒤 좌타자에게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우타자 상대로는 4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피안타율 0.263이다. 참고로 레일리의 2021시즌 좌우타자 피안타율은 각각 0.195, 0.259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체인지업과 싱커 피안타율은 제로다. 커터 피안타율은 작년 0.304서 올해 0.250으로 좋아졌다. 커터 헛스윙률은 지난해 29.3%서 올해 50%, 체인지업 헛스윙률은 지난해 30%서 올해 66.7%, 싱커 헛스윙률은 지난해 7.8%서 올해 33.3%로 향상됐다.

물론 올 시즌 표본이 작년보다 훨씬 적지만, 일단 시즌 초반 투구내용이 작년보다 좋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레일리는 올 시즌 초반 맹활약하다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최지만과 공생관계다. 최지만이 경기 중, 후반 좋은 타격을 하면 레일리가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상태서 투구할 수 있다.

[레일리.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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