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전격 사퇴, 이글스 레전드 신화 저무나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이글스 레전드의 신화는 이대로 무너지는 것일까.

한용덕 감독이 결국 한화를 떠난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NC와의 경기에서 2-8로 완패했다. 우려했던 한화의 14연패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후 한용덕 감독의 사퇴 소식이 들렸다. 한화 관계자는 "한용덕 감독이 정민철 단장에게 면담을 요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글스 레전드의 쓸쓸한 퇴장이 아닐 수 없다. 선수 시절 이글스 유니폼만 입고 통산 120승을 기록했던 레전드인 한용덕 감독은 2018년 한화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진출, 한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환희를 안겼다. 그러나 지난 해 팀 성적은 9위로 추락했고 올해는 하위권을 맴돌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인 14연패에 도달하면서 결국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한용덕 감독의 사퇴로 한화도 변화의 계절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을 선임하면서 장종훈, 송진우 등 이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코칭스태프를 꾸려 화제를 모았다. 한 감독은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있는 코칭스태프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2018년에는 달콤한 성공으로 이어졌지만 그 성공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 한화 1군 코칭스태프에는 공석이 된 감독, 수석코치 자리를 제외하고 채종국, 전형도, 김해님, 고동진, 정경배, 이양기, 마일영 등 젊은 코치들이 남아 있는 상태. 장종훈 코치는 육성군으로 향했고 송진우 코치도 여전히 육성군에 자리하고 있다.

당장 9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해야 하는 한화는 새 감독 또는 감독대행을 선임해야 하는 입장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1분 1초를 빠르게 써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화가 과연 어떤 '변화'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7일 오후 대전광역시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 vs NC 다이노스의 경기후 자진 사퇴를 발표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 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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