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네 철학관' 전인권 "10년 간 의욕 상실…결국 정신병원에 입원"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전인권이 자신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개똥이네 철학관'에서는 가수 전인권, 뮤지, 조정치가 '대충의 고수'로 출연했다.

이날 전인권은 "10년 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의욕이 없어졌다. 왜 그러는지 의문을 가지면서도 모든 게 싫었다. 결국에는 정신병원을 갔다. 정신병원에서도 대충 살 수밖에 없다.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 바쁠 게 없다. 내가 진짜 올 데까지 왔구나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어떻게 죽으면 안 아플 수 있을까 하루에 한번씩 회의를 한다. 거기는 물속 같다. 열흘 정도 있으니까 왠지 물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만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이렇게 되겠지 싶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다. '대충이라는 게 이렇게 지루한 건가'를 알게 됐다. 고생한 만큼 철학을 얻었다. 그 때부터는 대충이 없어졌고 치열할 정도로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인권은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돈 빌리고 대충 살아가게 됐다. 주변에서는 무지 바빴다. 나만 대충이었던 거다. 그래서 '이제 전인권 죽는다'라는 소문이 다 났다. 병원에 갔다가 나오니까 정말 좋더라"라고 전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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